달 탐사 1단계의 '다누리'와 2단계(오른쪽 사진) 달 착륙 및 표면 탐사 상상도. / 항우연, 연합뉴스
한국이 달 표면에 착륙해 자원탐사 등 연구 활동을 벌이기 위한 착륙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 사업은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달에 보낼 착륙선을 독자 개발하기 위해 10년간 약 5300억원을 투입한다.
우주항공청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달 탐사 2단계(달 착륙선 개발) 사업에 대한 협약을 30일 체결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달 착륙선은 말 그대로 달의 궤도가 아닌 달 표면에 직접 상륙하기 위한 비행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달 탐사 1단계 사업으로 2022년 발사된 궤도선 ‘다누리’가 달 상공 100㎞ 안팎을 비행하며 항공사진 촬영 등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달 지표면에 착륙한 적은 없다. 2032년으로 예정된 발사에 성공할 경우, 소련·미국·중국·인도·일본에 이어 달에 착륙한 6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
우주항공청은 달 상륙에 따른 연구 활동이 경제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업을 지휘하는 류동영 달착륙선프로젝트팀장은 “달에 물이 있다는 증거가 속속 발견되며 달 현지 자원을 이용해 연료나 재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달에 있는 일부 암석으로부터는 산소를 추출할 수도 있다. 미국 기업들은 이런 자원을 상업적 판매 대상으로 삼으며 비즈니스를 벌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40년까지 달 탐사 시장 규모가 1700억 달러(약 233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미국·러시아 등 해외 우주강국의 도움 없이 우리 기술로 달 착륙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류 팀장은 “해외 주요국과 달리 우리는 아직 달 착륙선 연구를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국가 주도로 기술을 개발하고 달 현지에서 기술력을 검증한다면 향후 달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에 참여할 국가적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사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기술력은 달 탐사 능력과 관련해 다양한 힘을 키워야 하는 단계. 국제협력과 함께 발사체, 착륙기술, 인간의 달 체류 등과 관련된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우주항공청은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을 통해 우주 탐사에 필수적인 달 착륙 및 표면 탐사 기술을 확보하고, 미래 달 기반 우주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