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간 '2개의 달'
지구 돌던 소행성, 지구와 작별

2024.11.25 13:02:19

'2024 PT5' 오늘 태양계로 떠나... "달의 파편일 수 있다" 주장도 나와

지구(왼쪽)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달과 ‘미니문’을 표현한 이미지. / Robert Lea, space.com

 

지난 두 달 동안 지구는 2개의 달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11월 25일 그 중 1개, 새롭게 지구를 방문해 달처럼 지구를 돌던 소행성은 지구를 떠나고 다시 1개의 달만 남게됐다.  

 

약 11m 크기의 임시 '미니문(mini-moon)'으로 불렸던 '2024 PT5'. 이 작은 소행성이 오늘 지구와 작별하고 우주로 떠나게 된다고 어스닷컴,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매체들이 전했다. ‘흥미로운 물체’ 2024 PT5를 지구에서 떼어놓는 것은 태양의 강한 중력이다.

 

그런데 2024 PT5가 소행성이 아니라 "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전 인쇄 서버인 아카이브(arXiv)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2024 PT5가 자연 물체임이 확인됐다. 스페인 라 팔마에 있는 직경 10.4m의 '그란 텔레스코피오 카나리스' 망원경으로 탐색한 결과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그것이 소행성일 수도 있고 달의 파편일 수도 있다며 판정을 유보했다. 달의 파편일 가능성은 구성 물질의 스펙트럼 분석으로 확인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달 표면 물질과 일치하는지 여부가 차후 연구의 핵심이 될 것이다.


현재 지구에서 350만km 떨어져 있는 2024 PT5는 내년 1월에 지구에 한번 더 근접한 뒤 2055년까지는 돌아오지 않는다. 소행성의 짧은 체류는 태양계의 동적인 본질을 상기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2024 PT5는 올 8월에 마드리드 컴플루텐세 대학과 NASA 소행성 지구 충돌 최종 경고 시스템(ATLAS)에 의해 발견됐다. 천문학자들에게는 근지구 물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드문 기회가 제공된 셈이다.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천문학자 리처드 빈젤은 "천체 방문자들을 오랫동안 관찰해 왔으며, 이러한 현상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지만 크기가 작고 발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구는 가끔 2024 PT5와 같은 작은 소행성을 포획, 일시적으로 자신의 주위를 공전하게 만든다. 이러한 소행성들의 지구 방문은 몇 주 또는 몇 달에 그친다. 때문에 '우주 히치하이커'라는 별명까지 붙는다.

 

2024 PT5와 같은 미니문은 매우 작고 희미하다. 또한 지구 궤도에 단기간 머물고 햇빛을 거의 반사하지 않기 때문에 발견조차 어렵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민감한 감지기와 강력한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ATLAS 시스템' 같은 프로젝트는 지금도 매일 밤하늘을 스캔, 미지의 물체를 찾고 있다. 

 

지구에 위협이 되지 않는 미니문을 연구하는 것은 그들의 움직임과 지구 중력과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물체 추적 기술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계연 newsroom@cosmos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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