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페어링 기술을 도입한 우주 발사체 이미지. /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국내 우주 발사체 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탄소 복합재를 활용해 우주 발사체에 적용될 재사용 페어링 기술을 개발한다고 23일 밝혔다. 페어링을 제작하는 데만 80억~90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재사용하게 되면 발사 경제성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페어링은 발사체가 대기권을 통과해 우주로 나갈 때까지 공기 저항·마찰열 등으로부터 탑재물을 보호하는 덮개다. 회사는 반복적인 발사와 재진입 환경을 버티고 재사용할 수 있는 비분리식 페어링 개발이 목표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주관 '소형 우주발사체용 국산 탄소복합재 기반 재사용 페어링 기술 개발'의 일환이다. 페리지가 사업을 총괄하고 한국카본, 한국항공대학교, 전북대학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무인탐사연구소, 경북테크노파크 등 기관도 참여한다.
핵심 과제는 고성능 탄소복합재 및 메커니즘 확보. 탄소복합재는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높아 페어링에 적용할 시 성능과 효율이 높다. 또 분리를 통해 소모되는 기존 페어링을 비분리식 페어링으로 개발해 발사체와 함께 회수한다면 비용 효과 외에도, 우주 쓰레기·파편 등을 저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페리지는 이미 탄소복합재 개발 기술을 확보했고 사업에 적용한 경험이 있어 총괄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기술을 자사 라인업에 적용하기도 했는데, 기존 알루미늄 탱크보다 30% 이상 가벼운 탄소복합재 기반 추진제 탱크가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도 관련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획득해 자체적인 품질 관리 절차와 규칙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