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어5호가 가져온 '달 유리구슬'
"화산 아닌 우주물체 충돌 산물"

2024.12.27 17:03:09

中 연구팀, 기존 주장 뒤집어... "외부 충격으로 형성 가능성 커"

창어 5호에 탑재된 카메라가 촬영한 달 착륙 지점과 그 근처에서 채취된 유리구슬들. / CNSA, CLEP, Don Davis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는 2020년 11월, 달의 앞면 북서쪽 지역인 '폭풍우의 바다'에 착륙해 약 2kg의 달 토양을 채취했다. 이어 채취 샘플을 가지고 중국 내몽골 고비 사막에 안착한 것은 그해 12월이었다. 그때 창어 5호가 가져온 샘플 중 눈길을 끈 '유리구슬(glass beads)'의 비밀이 한 꺼풀 벗겨졌다.

 

지금까지 1억 2000만년 전의 달 화산활동의 산물이라고 여겨져온 화제의 유리구슬에 대한 전혀 다른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되고 어스닷컴이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유성 등 우주 물체의 충돌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창어 5호가 수집한 샘플은 비교적 신선한 용암 평원에서 채취된 것으로, 유리구슬은 외관상 아폴로 임무에서 관찰된 화산 분출물과 유사하다. 때문에 이번 연구는 상당히 의외의 결과로 평가된다.

 

연구를 이끈 중국과학아카데미 왕비웬(Bi-Wen Wang) 박사는 유리구슬의 분포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화산 활동의 출처가 해당 지역이 아닐 수 있음을 제기했다. 달의 고온 상태에서 형성된 유리구슬은 우주 물체의 충돌로 인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충돌은 강한 열을 발생시켜 표면 물질을 녹이고, 그 결과 유리구슬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도 이러한 충돌 과정이 뜻밖에도 더 일반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창어 5호 샘플이 지닌 의미는 크다. 달 샘플의 지구 반입은 1976년 소련의 루나 24호 이후 44년 만이었다. 만약 유리구슬이 실제로 1억2000만 년 전 화산 활동의 결과라면, 이는 달이 예전보다 오랜 기간 동안 지질학적으로 활발했음을 나타낸다고 어스닷컴은 분석했다.

 

중국과 미 항공우주국 NASA는 향후 달 탐사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유리구슬의 기원을 밝혀낼 것으로 보인다. 탐사 미션들이 이번 연구 결과를 어떻게 보완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고계연 newsroom@cosmos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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