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선 2개 싣고 팰컨9 발사!
3월, 5월 착륙 "달에서 봐요"

2025.01.15 15:28:31

미국 '블루고스트'- 일본 '레질리언스' 착륙선 달 향한 비행 나서

달 착륙선 2개를 실은 팰컨9 로켓의 발사부터 로켓 귀환 착륙까지의 미션 개념도. / spaceX, cosmos times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15일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 NASA, spaceX

발사 후 3분 30초 전후 페어링 세퍼레이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NASA, spaceX

발사 약 8분 30초 뒤에 팰컨9의 1단 로켓이 해상 드론 선박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 NASA, spaceX

 

‘더블 문 미션(Double Moon Mission)’. 민간기업의 달 착륙선 2개를 싣고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에 성공했다.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는 두 대의 착륙선이 탑재돼 있다. 각각 미국과 일본 기업이 제작한 민간 달 착륙선이다.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와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달 착륙선 ‘레질리언스(Resilience)’다. 

 

발사 약 1시간 뒤에 블루 고스트 달 탐사선이 2단계 로켓에서 분리돼 달을 향한 독자비행을 시작하고 있다. / NASA, spaceX

 

2개의 달 착륙선을 실은 팰컨9 로켓은 미국 동부표준시 15일 수요일 오전 1시 11분(한국시간 오후 3시 11분)에 플로리다에 있는 NASA 케네디 우주센터의 발사단지 39A에서 이륙하여 달로 발사됐다. 파이어플라이 쪽에서 '하늘의 고스트 라이더'라고 이름 붙인 이 미션에서, 발사 후 블루 고스트는 지구 궤도를 도는 데 25일을 보낸 후 엔진을 점화해 달로 향하는 통과 궤도에 올려지게 된다. 블루 고스트는 16일간 달 궤도를 돌면서 달 표면에 착륙할 준비를 하게 된다. 목적지는 고대 소행성 충돌로 형성된 폭 460마일(740km)의 거대한 현무암 평야인 '마레 크리시움(Mare Crisium, 위난의 바다)'이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발사 후 약 45일이 지난 3월초 착륙 후, 30분 이내에 착륙선은 달 표면에서 첫 고화질 이미지를 전송하기 시작한다. 블루 고스트는 달의 밤이 시작되기 전까지 14일간 머물게 되며, 달의 황혼도 포착하게 된다. 

 

블루 고스트의 크기는 직경 3.5m, 높이 2m이며 안정적인 착지를 위한 발 4개가 달려 있다. 블루 고스트에는 위성항법 실험을 비롯해 방사선에 적응하는 컴퓨터, 달 먼지를 닦아낼 수 있는 자동세척 유리, 달의 토양 샘플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기기 등 과학 도구와 기술을 시연하는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CEO는 "블루 고스트는 달 표면에 착륙하기 전에도 달로 가는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과학 데이터를 NASA에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가 수집한 연구 결과는 미래의 우주 탐험을 가능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우주 날씨와 다른 우주적 힘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 고스트가 성공적으로 착륙하면 달 표면에 도달하는 두번째 CLPS 임무가 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첫번째 IM-1 오디세우스 착륙선이 2024년 2월 22일 말라퍼트-A 분화구 근처에 착륙해 세계 첫 민간기업 달 착륙을 기록한 바 있다. 오디세우스보다 한 달 먼저, 아스트로보틱 페레그린 착륙선이 달에 도달하려고 시도했지만 밸브 결함으로 인해 치명적인 추진제 누출이 발생해 착륙에 실패했다. 페레그린은 결국 지구로 돌아와 지구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졌다. 

 

발사 1시간 32분 40여초가 지나자, 일본의 레질리언스 달 착륙선도 무사히 분리돼 비행을 시작했다. / ispace, youtube

일본 아이스페이스가 레질리언스의 발사준비부터 착륙 후 활동까지의 10단계 개념도를 제작했다. / ispace

 

블루 고스트와 함께 달로 가는 일본 아이스페이스의 착륙선 '레질리언스'는 팰컨9에서 분리된 뒤 비행 방식을 블루 고스트와 달리해 이르면 5월 말 달에 도착, 착륙에 성공하면 일본 민간기업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 착륙선은 로켓 발사 후 4개월 반 뒤에 달의 주회궤도에 진입, 고도 약 100㎞에서 달 표면으로 하강한다. 착륙 예정지는 달 앞면 북쪽 60도 고위도에 있는 현무암 평원 ‘마레 프리고리스(Mare Frigoris, 추위의 바다)'다. 성공할 경우 역대 달 착륙선 중 가장 북쪽에 착륙하게 된다.

 

착륙 후에는 탐사차 '테네시아스'를 선체 밖으로 내보내 원격 조작을 통해 레골리스로 불리는 달 표면의 모래와 돌을 채취할 계획이다. 아이스페이스는 채취한 레골리스의 소유권을 미 항공우주국(NASA)에 양도하기로 계약했으며, 만약 성사되면 일본 기업이 우주자원 상거래를 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발사 후 1시간 35분이 조금 넘은, 한국시간 오후 4시 46분까지의 상황을 반영했다. 미국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는 1시간 5분이 조금 지난 시간에 2단 로켓에서 분리돼 자체 비행을 시작했고, 발사 후 약 1시간 30분이 지나자 일본 달 착륙선 레질리언스가 분리됐다. 이로써 이날의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 미션은 성공적으로 남았다. 

 

두 민간기업의 두 달 착륙선이 이제 몇 개월에 걸친 비행을 한 뒤, 3월과 5월에 달 착륙을 하면, 민간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으로 쏘아올린 민간기업의 달 착륙선들이 나란히 미션에 착수하는, 말 그대로 '뉴 스페이스 시대'의 한 가운데 서게 된다. 

 

일본의 아이스페이스가 마지막 30분쯤의 생중계를 맡은 유튜브 팟캐스트 사회자들은 이렇게 외치며 생중계를 끝냈다. "달에서 봐요(See you on the Moon)!"

최윤호/ 임병우 newsroom@cosmos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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