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우주의 보이저, 전원 껐다고?
이유는?

2025.03.06 11:16:03

NASA, 절전 위해 1-2호 장치 추가 'Off'... 최소 장치로 2030년대까지 버티기

1977년 발사된 NASA의 보이저 탐사선 개념도. / NASA

 

인간이 만든 물체 중 우주의 가장 먼 곳까지 비행하고 있는 보이저(Voyager) 1호와 2호가 더 오래 과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까.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 엔지니어들은 보이저의 임무 연장을 위해 전력 절약에 나섰다고 NASA의 홈페이지 'Jet Propulsion Laboratory' 섹션에 5일 공개했고, 현지언론들이 이를 보도했다.

 

보이저 1호는 2월 25일 우주선(cosmic ray) 실험 장치의 전원을 껐고, 보이저 2호는 3월 24일 저에너지 전하 입자 장치를 끄기로 했다. 각 우주선은 3개 과학 장치만 남기고 작동 중이다. 이는 1977년 발사 이후 47년째 활동하고 있는 보이저의 줄어드는 전력을 유지하려는 고육책이다.

 

두 우주선은 플루토늄 붕괴열로 전기를 만든다. 그러나 전력은 매년 약 4와트씩 줄어든다. 프로젝트 관리자인 JPL의 수잔 도드는 전력 부족으로 장치를 끄지 않으면 임무가 몇 달 내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이저는 원래 10개 과학 장치를 탑재했으나, 태양계 탐사 후 일부는 꺼졌다. 남은 장치는 태양권(heliosphere)과 성간 공간(interstellar space) 연구에 필수적이다. 보이저 1호는 2012년, 2호는 2018년 성간 공간에 도달했다. 이들은 태양계 평면 위아래로 서로 다른 경로를 따라간다.

 

보이저 2호의 플라스마 과학 장치는 데이터 수집이 제한적이어서 지난해 10월 꺼졌다. 보이저 1호의 동일 장치는 이미 성능이 떨어져 비활성화됐다. 이로써 전력 절약은 필수가 됐다.

 

보이저 1호에서 최근 꺼진 우주선 실험 장치는 태양과 은하에서 오는 우주선을 연구하는 망원경 세트였다. 우주선은 고에너지 입자로, 우주에서 날아오는 방사선이다. 보이저 2호의 저에너지 전하 입자 장치는 다양한 입자를 측정한다. 두 장치 모두 360도 회전하며 데이터를 모았다.

 

보이저는 전력을 절약하면서 2030년대까지 최소 장치 하나로 작동할 가능성이 생겼다. 2026년에는 보이저 1호의 저에너지 전하 입자 장치와 2호의 우주선 실험 장치가 꺼질 예정이다. 남은 자기력계와 플라스마 파동 장치는 성간 데이터를 계속 수집한다.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250억km, 2호는 210억km 떨어져 있다. 먼 거리 탓에 신호 전달에만 각각 23시간, 19시간 30분이 걸린다. 반세기 가까이 우주를 누빈 보이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도 맞을 수 있다. 보이저는 매일 미지의 우주를 탐험하며 인류의 기록을 새기고 있는 셈이다.

고계연 newsroom@cosmos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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