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질리언스 캡슐이 태평양 바다에 부드럽게 내려앉고 있다. / spaceX
레질리언스 캡슐의 지구 귀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 spaceX
레질리언스 캡슐의 문이 열리고, 4명의 민간 우주인이 기쁜 표정으로 지상요원들을 맞이하고 있다. / spaceX
4명의 우주인 중 마지막으로 캡슐에서 나오고 있는 왕춘. / spaceX
"드래곤 우주선의 스플래시 다운이 확인됐다. 드래곤이 프램2 승무원들과 함께 귀환했다."
그들이 돌아왔다. 인류 최초로 지구 극지 궤도를 따라 우주비행한 4명의 민간 우주인들이 무사히 태평양 바다위로 귀환했다. 이 역사적 장면을 라이브로 알리던 중계진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스페이스X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프램2' 미션이 미국 동부표준시 4월 4일 오후 12시 18분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 1시 18분의 일이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3월 31일 우주로 발사된 크루 드래곤 캡슐 '레질리언스'는 약 4일간의 우주비행과 각종 실험을 완수하고 지구로 돌아왔다. 이들이 귀환한 곳은 캘리포니아 오션사이드 해안의 태평양 해상.
스페이스X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션 사령관 왕춘을 비롯한 4명의 우주인이 탑승한 레질리언스 캡슐은 4개의 낙하산을 펼치고 부드럽게 바다 위로 내려 앉았다. 460km 정도의 상공에서 지구를 돌던 우주선은 몽골 상공을 날 때 궤도이탈 엔진 가동을 시작했다. 우주에 있는 동안 이들은 남극과 북극을 잇는 궤도를 이용해 지구를 55번 돌았다. 극지에서 또 다른 극지로 가는 데 걸린 시간은 46분40초였다.
스페이스X의 드래곤 회수선 섀넌은 스플래시 다운 후 레질리언스를 유도해 갑판 위로 들어올렸다. 한 명씩 지상요원의 도움을 받으며 안전하게 캡슐에서 벗어났고, 마지막으로 왕춘이 실험박스를 직접 들어올려 밖으로 내놓은 뒤, 캡슐 밖으로 걸어나왔다. 4명의 우주인들은 갑판 위에서 걸음을 떼며 손을 흔들며 환호성을 높여 건강함을 과시했다.
섀넌에 오른 승무원들은 해안으로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여 한시간 동안 균형 및 조정 테스트를 시행한 뒤 휴대용 MRI 기계를 사용하여 뇌 영상 스캔을 받게 된다. 그런 다음 편안한 밤을 보낸 후, 휴스턴에 있는 NASA 존슨 우주센터의 고해상도 뼈 스캐너를 사용하여 궤도상 연구의 후속연구를 이틀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플로리다 해안으로 귀환하던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이 미 서부 해안 태평양으로 돌아온 것은 2020년 첫 비행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우주선의 대기권 재진입 때 발생하는 파편과 부산물이 사람들의 주거지 근처로 떨어지는 위험성 때문에 장소고민을 해오던 스페이스X는 이번부터 태평양으로 옮기는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이번 '프램2' 미션은 몰타의 비트코인 갑부 왕춘이 자금을 지원하고 미션 지휘관을 맡았고, 왕춘의 동료 극지방 탐험가로 영화촬영가인 노르웨이의 야니케 미켈슨, 독일의 로봇공학자 라베아 로게, 호주의 극지탐험가 에릭 필립스가 함께했다.
프램2 승무원들은 우주에 머무는 동안 레질리언스호에서 인간의 첫번째 우주 X-선 촬영을 진행하는 등 총 22회의 과학 실험을 수행했다. 또한 미세중력 환경에서 버섯이 어떻게 자라는지도 연구했다.
프램2는 스페이스X가 성공적인 우주 비행을 통해 회수한 16번째 유인미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