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우주경제 평가 그래픽. / Novaspace
우주산업 컨설팅 선두주자인 노바스페이스(Novaspace)가 최신 보고서를 통해 2033년 글로벌 우주경제 규모는 9440억달러(약 13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5960억달러(약 832조원)에서 10년도 안 돼 1.5배 규모로 성장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또 최근 몇 년간 급성장 중인 우주산업은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우주산업의 성장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다운스트림 기술의 채택 증가로 이뤄진다. 다운스트림은 우주 데이터를 활용해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나 제품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위성 이미지를 분석해 농업, 환경 모니터링, 도시 계획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 GPS 데이터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2024년 기준 다운스트림 솔루션이 우주경제 가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페이로드스페이스닷컴이 현지시간 6일 보도했다. 고급 지구 관측 위성 및 거대 통신 위성군집이 늘며 데이터 분석과 판매 기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산업의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업스트림 부문은 우주로 발사체를 보내는 로켓 개발 및 제조, 인공위성 설계 및 제작, 발사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우주로 접근하기 위한 기본적인 하드웨어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적인 영역이며, 높은 기술력과 막대한 투자가 요구된다.
노바스페이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는 위성 서비스가 우주 산업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다. 자체 발사체나 위성 제조 역량이 상대적으로 약함에도 불구하고,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기상, 재난 대응, 인프라 관리, 농업 등)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에는 장애물이 있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혼란, 발사체 부문 신규 진입자의 성패는 우주경제가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상업 부문이 시장 가치를 이끌지만, 정부 지출은 우주산업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전 세계 군사 우주 예산은 640억달러(약 89조원)를 넘어섰으며, 이는 기업에 계약 기회를 제공한다. 유로컨설트(Euroconsult)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정부 우주 예산이 1170억달러(약 163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방위(군사) 분야가 민간(과학·탐사 등) 분야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현재 미국은 업스트림 역량과 다운스트림 역량 모두에서 우주 시장을 지배한다. 그러나 EU와 아시아의 정부 지출이 빠르게 늘며 글로벌 시장이 균등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미국은 내년 NASA 예산 삭감(최대 24%, 과학임무 예산 반토막)을 밀어붙이고 있어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