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인간이 우주의 규모를 깨닫고 은하계 하나만 해도 자신의 상상 범위를 초월할 정도로 광대하다는 점을 알게 된 바로 그 순간부터 그 후손들은 별을 보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우주의 광활함과 그 신비는 언제나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 우리는 아주 작고 창백한 푸른 점 안의 존재들일 뿐이다. 우주와 같은, 알고싶지만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미지의 신비는 그 끝에서 진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근원적 욕구를 자극한다. 그 방법은 종교일수도, 과학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두 같은 길을 걷고있다는 것. 의미없는 반목보다는 포용과 이해의 자세로, 겸허함을 가지고 신비를 탐구하고 진리를 좇는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인가? 그러한 화합을 꿈꾼 위대한 과학자가 있다. 과학과 종교를 아우르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랑의 힘을 역설한 칼 세이건의 걸작 <콘택트>를 읽을 때다
NASA가 아폴로11호 달 착륙 55주년을 맞아 기념비적인 사진들을 공개하고 있다. 버즈 올드린의 헤드셋에 담긴 '이글', 달표면의 성조기와 우주인, 그리고 달 표면에 남긴 인류의 첫 발자국. / NASA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바다. 이글호는 착륙했다." “Houston, Tranquility Base here. The Eagle has landed.” 1969년 7월 20일. 55년전 오늘, 인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걸음을 내디뎠다. 5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지상에서 생중계로 TV를 시청하는 가운데, 아폴로11호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을 착륙선의 해치를 열고 계단을 천천히 내려왔다. 한발 한발, 마침내, 수십만년 인류의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아니 지구가 아닌 외계천체에 발을 딛는 순간이었다. 부드러운 먼지 같은 달의 표면에 깊숙이 발자국을 남긴 첫 사람, 그 남자 닐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했다. "한 인간에게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미국 동부표준시 1969년 7월 20일 오후 10시 56분, 인류는 우주에서 전송된
인간이 달에 간다는 것은, 인류사적인 일이다. 그런데 개인의 차원에서 보면, 누구에게는 꿈을 이루는 도전이고, 목숨건 모험이고, 엄청난 장사의 기회이고, 출세의 동아줄이다. 1969년의 어느날, 아폴로11호는 미국 플로리다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출발해 달로 갔고, 달에 발을 디뎠고, 지상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3명의 영웅들, 그리고 그들의 영광 뒤에서 땀흘린 수많은 사람들.... 그 시절, 아폴로11호 발사를 둘러싸고, 각자의 영역에서 가장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거칠게 단순화한 표현으로 '달에 가려는 남자'와 '달도 팔 수 있는 여자'의 만남,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 Fly Me To the Moon>. 이 유쾌한 영화를 만나보자. 아, 만나기 쉽지는 않다. 극장 몇 군데에서 하루 한두차례만 간신히 상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 속에는 영화를 이해하는 두개의 워딩이 등장한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다. 쉬워서가 아니라 어려워서 선택했다. 이번 10년이 끝나기 전에 우리 우주인들이 달에 가고, 무사히 집으로 데려올 것이다." 1962년 존 F 케네디가 한 연설이다. 냉전시대, 소련에 뒤진 미국의 우주탐사가 한방에 역전할 수
블랙홀(오렌지 점)의 빛을 휘어지게 만드는 거대한 은하(파란 점). / NASA·ESA·CSA 파랗게 빛을 발하는 링에 빨갛게 반짝이는 보석들. 먼 우주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운 '보석 반지'가 포착됐다. 신비로운 천체 현상의 주인공은 우주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퀘이사(Quasar)'. ‘RX J1131-1231’라는 이름의 이 퀘이사는 최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에 포착됐다고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했다. ESA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지구에서 약 60억 광년 떨어진 ‘크레이터’ 별자리에 위치한 RX J1131-1231 퀘이사는 ‘중력 렌즈(gravitational lensing)’ 효과가 빚어낸 현상이다. 중력 렌즈 효과는 은하와 같은 거대한 물체가 더 먼 곳에서 오는 빛을 구부리고 확대할 때 발생하는 이미지 왜곡을 뜻한다. 퀘이사는 은하의 초대질량 블랙홀에 떨어지는 다량의 가스와 먼지에 의해 구동되어 해당 지역을 매우 밝게 빛나게 한다. 퀘이사 근처 타원은하의 강력한 중력장 때문에 극도로 빛나는 활동은하핵(active galactic nucleus)인 퀘이사의 빛이 휘고 밝은 호가 생긴다. 이때 복제된 물체의 모습이 마치 반지에 보석을 박은
달에 착륙해 있는 아폴로 11호와 닐 암스트롱. 이하의 사진은 상영 현장에서 찍은 다큐 영상이다. / cosmos times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우리는 달 착륙에 도전합니다.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합니다." “We choose the Moon not because It is easy, but because It is hard” 1960년대 전세계 인류를 가슴 뛰게 만든 두 미국인의 격정적 발언이다. 앞의 것은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로 인류 최초로 달에 달을 디딘 닐 암스트롱이, 뒤의 말은 냉전시대 미국을 이끌며 세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온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한 말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달 착륙 도전 연설을 하고 있다. / cosmos times 그리고 그들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과 자금, 엄청난 열정을 투입해 만들어낸 20세기의 신화, 인간 달 착륙 '아폴로 프로젝트'. 그 생생한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지금 서울에서 상영되고 있다. '라이트룸 서울'이라는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FLY' 전시를 열고 있는 황중환 교수를 5일 낮, 현장에서 만났다. / cosmos times 달과 우주, 희망을 그리는 화가이며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인 황중환 조선대 교수가 병원의 환자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그림들을 모아 아담한 전시회를 열었다. 'Fly'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로비 전시관인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8월 28일까지 열린다. 아트파크가 기획했다. 전시를 알리는 글에서 황중환 교수는 다음과 같이 날아오르는 것에 대한 꿈을 말하고 있다. "어린 시절 꿈을 꿀 때마다 얼마나 높은 하늘을 날았는지도 생각납니다. 아이들이 키가 클 때면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는 말도 있었지만, 저는 제가 새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곤 했습니다. 어린 시절 첫사랑이 내 고백을 받아준 날 집으로 돌아올 때도 분명 내 두 발은 공중을 날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원하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 나를 힘들게 하던 일들이 해결되었을 때, 행복한 마음이 가득할 때도 우리는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Fly' 전시 포스터와 전시 작품들. / Art Park 5일 오후 세브란스병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중적외선 카메라로 포착해 미국 독립기념일에 공개한 어린별의 탄생 '축포'. / STSI 미국항공우주국 NASA는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멋진 사진을 현지시간 7월 4일 공개했다. 우주에서 놀라운 빨간색, 흰색, 파란색 불꽃이 분출되고 있는 장면이다. 마치 축하 불꽃놀이처럼 보이는 장면으로 우주가 살아있음을 웅변하는 듯하다. NASA와 제임스웹 연구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이 환상적인 장면은 성운의 중심에 있는 어린 별의 격렬한 분출이다. L1527이라고 불리는 이 성운은 황소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46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우주 나비를 닮은 이 성운의 중심부 '몸체'는 빛나는 원시별로, 나이가 약 10만년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문학의 영역에서는 어린 별. 미국은 248년전에 만들어진 국가이지만, 태양과 태양계는 약 45억년 전에 형성됐다. 사진 속 분자 구름 안에 박혀 있는 자라나는 원시별을 살펴보자. 이미지의 중심에는 밝고 붉은 영역이 있으며, 그 영역을 가로로 자른 가늘고 회색의 레인이 원시별의 강착원반이다. 이 영역의 위쪽과 아래쪽에는 분자 구름 안에 있는 희고 푸른 삼각형 모양의
※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지난 칼럼에서 미래를 아는 것과 자유의지의 양립 가능성을 심도있게 다룬 명작 <네 인생의 이야기>(영화 <컨택트>)를 보았다. 조금 어려웠다. 이번 칼럼에서는 같은 주제를 다뤘지만, 조금 다르게 더 명확한 서술을 보여주는 작품을 읽어보자.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작가 필립 K. 딕의 단편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톰 크루즈가 출연한 동명 영화의 원작이다. 가까운 미래, '프리크라임'이라는 기관에서는 예지력을 지닌 돌연변이 셋의 도움을 받아 중범죄를 저지를 것이라 예언된 자들을 격리 수용소로 보내 범죄를 예방한다. 그 덕분에 중범죄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어찌보면 완벽한 사회가 완성된다(“범죄 그 자체는 완벽하게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되는 걸세”). 세명의 돌연변이가 미래를 보고 범죄자를 구별해낸다. '셋'의 의견을 들어야 유죄가 결정된다 왜
‘창조의 기둥’ 같은 프레임의 3D 시각화에서 허블 가시광선과 웹 적외선 뷰의 모자이크. / NASA ‘창조의 기둥’ 허블 버전(왼쪽)과 제임스웹 버전. / NASA 천체사진의 대표선수격으로 유명한 '창조의 기둥(Pillars of Creation)'. 그 유명한 '창조의 기둥'이 새로운 색상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흥미로운 작업을 한 결과다. 허블우주망원경이 1995년 포착한 이래 천체 구조의 독특하고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준 '창조의 기둥'이 새로운 시각화 방식을 통해 한층 선명한 이미지로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NASA와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매체에 따르면, NASA는 허블의 가시광선 뷰와 제임스웹의 적외선 뷰를 결합해 3D로 시각화한 '창조의 기둥' 이미지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영국 더럼대학교 애나 맥레오드 부교수가 주도한 과학 논문의 관찰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3D시각화 수석 과학자인 프랭크 서머스는 “기둥 사이를 지나 날아가면서 시청자들이 3차원 구조를 경험하게 된다”며 "대조 작업은 동일한 물체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두 망원경 중 허블은 수천도의 가시광선에서 빛나는 물체를 포
※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침대머리에서 딸에게 같은 동화를 매일 읽어주는 엄마. 하루는 스토리를 마음대로 바꿔 읽었더니 딸이 바로 알아내고 똑바로 읽으라고 한다. 딸에게 묻는다. 너는 결말을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또 읽으라고 하는거니? 왜 그럴까? 이 간단한 질문이 인간에 대한 무척이나 심오한 질문일 수 있다는 화두를 던진 작품 이야기를 해보련다. <네 인생의 이야기(원제 Story of Your Life)>는 현존하는 최고의 SF단편 소설가로 꼽히는 테드 창의 걸작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에 의해 <컨택트(영어제목 Arrival)>라는 익숙한 제목으로 영화화돼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해졌다. 테드 창은 1990년 ‘바빌론의 탑’으로 데뷔한 이후 줄곧 중단편만을 써왔으면서도 작품 하나하나가 ‘못해도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온갖 SF문학상을 휩쓰는 저력을 보여주는,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이다. 그의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