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야심찬 달 탐사선 '창어 6호'는 지금 달 궤도를 돌면서 적절한 시간과 정확한 착륙지점을 살피고 있다. 달의 뒷면, 남극에 해당하는 지점에 착륙할 예정이다. 미션은 달 뒷면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는 것. 인류 역사상 최초의 이 도전이 제대로 성사될 것인지 전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그리고 뜨거운 관심을 받는 또하나, 바로 창어 6호의 착륙지가 될 '에이트켄 분지'다. 창어 6호의 착륙 목적지 ‘에이트켄 분지’. 에이트켄 분지는 지름이 2500km로 태양계에서 가장 큰 크레이터 중 하나로, 달 표면의 3분의 1을 뒤덮고 있으며 그 안에는 너비 75km, 높이 800m의 마픽 마운드(Mafic Mound)가 존재한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달 탐사선인 ‘창어 4호’가 착륙한 폰 카르만 크레이터도 남극 에이트켄 분지 안에 속해 있다. 창어 6호의 달 탐사 임무는 이곳 에이트켄 분지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다. 창어 6호에는 프랑스의 라돈 검출 장비인 ‘DORN’, 유럽우주국의 음이온 검출기, 이탈리아의 레이저 역반사기, 파키스탄의 큐브샛 등이 함께 실려 있다. 거대한 에이트켄 분지는 생성과정과 구성물질도 흥미롭다. 2019년
2024년 1월 8일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 아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가 쏘아올린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은 현지 시각 9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최종 임무 실패를 선언했다. 미국에서 52년만에 쏘아 올린 달 탐사선이었지만 결국 달에 착륙하지는 못하고 말았다. 이 ‘페레그린’의 최종 착륙 목표는 바로 그뤼튀젠 돔 근처의 어두운 평원. 페레그린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상업용 달 착륙 서비스(CLPS)’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탑재물을 싣고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었다. 페레그린의 여러 임무 중 하나는 그뤼튀젠 돔 지형의 암석을 채취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그뤼튀젠 돔 지형이 지질학적으로 여러 가지 미스터리를 가지고 있는 지형이기 때문이다. 그뤼튀젠 돔은 그뤼튀젠 크레이터 인근에 형성된 지형을 일컫는 말로, 'Mons Gruithuisen Gamma 지형'이라고도 이름 붙여져 있다. 이 지형은 그 지질학적 구성이 규산인 것으로 의심되어왔는데, 문제는 어떻게 그러한 규산 마그마가 달에서 형성될 수 있었는가를 규명하지 못했다는 것. 지구상의 규산 화산은 일반적으로 물과 판 구조라는 두가지 성분이 존재할 때 형성되는데, 달에는 둘 다 존재하지
지구와 쌍을 이루며 많은 물리적 현상을 일으키는 달이 사라진다면 치명적인 영향이 지구에 생기게 된다. / space.com 지구와 달.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모든 두개의 물체는 서로 중력을 통한 끌어당김의 관계를 맺게 되지만, 달이 지구에 미치는 중력 영향은 대단히 크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진다. 만약, 달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은 지구의 위성인 달이 사라질 경우, 지구에 발생할 수 있는 일을 가정해 봤다. 스페이스닷컴 29일 보도에 따르면, 가장 큰 혼란은 해안 생태계를 담당하는 조수가 사라지는 것이다. 물이 빠지는 공간에서 생활하던 해양생물들은 바뀐 환경에 적응하거나 죽을 수밖에 없고, 식량을 갯벌 생태계에 의존하던 동식물들도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3이 바다에서 약 50km 이내에 살고 있으며,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조간대에 식량을 수확하거나 조달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생태계의 붕괴는 해안 지역 사회에 재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수는 바다의 열 조절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조 시에는 더 차갑고 깊은 바닷물이 육지 가까
우주의 특성 중 하나로 꼽히는 무중력 상태. 달은 어떨까. 지구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당연히 달에도 중력은 있다. 우주 유영하듯 겅중겅중 뛰어다닐 수는 있지만, 묵직한 우주복을 입으면 찬찬히 걸어다닐 수도 있다. 달의 중력이 만들어 내는 신기한 현상이 있다. '매스콘'이다. 1972년 4월 24일, 아폴로 16호는 지구로 귀환하기 전에 PFS-2라는 보조 위성을 달 궤도에 띄웠다. 8개월 전 아폴로 15호가 띄운 PFS-1과 함께 달 환경을 측정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PFS-2는 달 표면에서 89~122km 정도의 저궤도로 운행하게 되었는데, PFS-2를 궤도에 띄우자마자 일정하게 궤도를 돌지 못하는 이상현상이 발생했다. 발사한지 3일이 지나선 달 표면으로부터 10km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발사 한 달쯤 지난 5월 29일, PFS-2는 달 표면으로 추락해 버리고 만다. 위성을 떨어뜨린 힘은 과연 무엇일까? 달의 중력 지도. 왼쪽이 달의 앞면, 오른쪽이 달의 뒷면이다. / NASA 중력이 균질하지 않은 달, 그 정체는 ‘매스콘’ 이러한 비밀을 풀기 위해 1998년 1월부터 '루나 프로스펙터(Lunar Prospector)' 임무가 수행
'인간 천문대'. 이런 이름이 붙은 천문학자가 있다. 티코 브라헤(Tycho Brahe). 1546년 태어나 1601년에 사망한 덴마크 태생의 천문학자다. 놀랍게도 조선후기의 학자 이의봉 저서 <북원록>에는 "티코 브라헤는 높은 산 정상에 한 누대를 세워 천상(天象, 천체의 현상)을 연구하였다. 전심전력하여 30년을 연구하였지만 측량의 기준이 맞지 않았는데, 그가 만든 하늘을 관측하는 기기는 매우 정묘하여 오늘날 서양역법의 근원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나무위키는 전하고 있다. 그 대단한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의 이름을 딴 크레이터가 달에 있다. 티코 크레이터(Tycho Crater)다. 티코 크레이터는 달의 남부에 위치한 크레이터로, 아폴로 17호로부터 회수된 샘플을 통해 추정했을 때, 약 1억800만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크레이터다. 달의 여러 크레이터들과 비교했을 때에는 비교적 새로운 크레이터라고 할 수 있다. 이 크레이터는 외견상 아주 특징적인 시각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크레이터 내부가 매우 높은 반사율을 갖고있어 태양빛이 비추면 밝게 빛나 1500km나 되는 광조(방사상형태의 띠)를 나타낸다. 지구의 반사광만으로도 이 광조를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달력의 기본은 '그레고리력'. 이 그레고리력을 만든사람은 독일의 수학자이며 성직자인 클라비우스다. 그리고, 지구에서 볼 수 있는 달의 앞면 중에서도, 두 번째로 큰 크레이터가 바로 클라비우스 크레이터다. 이 크레이터가 이름을 딴 사람, 바티칸 위원회의 위원으로, 예수회 일원이면서 수학자인 동시에 천문학자인 크리스토퍼 클라비우스(Christopher Clavius)다. 클라비우스는 유럽에서 가장 존경받는 천문학자 중 하나였으며, 그가 만든 교과서는 50년 이상 유럽 안팎에서 천문학 교육에 사용되기도 했다. 클라비우스 지금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달력, 그레고리력을 만든 사연은 이렇다. 당시 사용하던 율리우스력은 서기 325년의 춘분인 3월 21일을 기준으로 하는데, 세월이 지나며 실제 태양회귀년보다 열흘 가까이 늦어지는 상황에 이르자, 안되겠다 싶었던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교황에게 역법을 개정할 권한을 부여했다. 그 후 그레고리오 13세는 뒤처진 열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바로 다음 열흘을 삭제해버리는 긴급명령을 발령했고, 그 뒤 윤년을 삽입하는 방식에 손을 댄 이 역법을 제정했다. 재미있는 점은,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달 미술관(Moon Museum) / MoMA 아폴로 12호, 루나 5호, 서베이어 3호, 레인저 7호…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폭풍의 바다에 위치한 서베이어 크레이터 근처에 착륙한 우주선이라는 점이다. 아폴로 12호가 착륙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다. 그런데, 아폴로 12호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으니, 착륙선 다리에 달로 간 최초의 예술작품이 ‘미개봉’ 상태로 보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달 박물관(Moon Museum)'. 그 예술작품의 이름이다. 달로 간 최초의 예술작품은 미국의 조각가 포레스트 마이어스가 제작한 ‘달 박물관'이다. 이 작품은 포레스트 마이어스를 포함하여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청계광장에 위치한 다슬기 모양의 작품 ‘스프링’을 만든 클래스 올덴버그 등 당시 최고의 예술가 6명이 모여 만들었다. 추상 표현주의의 활력과 팝 아트의 언어를 결합한 존 체임벌린, 다양한 형태의 캔버스에 기하학적 구조를 그리는 데이비드 노브로스, 생활과 예술의 결합을 추구하는 컴바인 페인팅 화가 로버트 라우센버그도 참여했다. '달 박물관'은 우표보다 작은 세라믹 칩에 각자의 작품을 빼곡히 담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어스는 먼저
NASA가 제작한 3D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미국의 사진작가 앤드루 매카시가 만든 달의 민낯 사진. / instagram 한국의 우주영화 <더문>을 보면, 달의 이면 즉 뒷면의 모습은 살벌하고 삭막하기 그지 없다. 우리가 매일 하늘에서보는 매끈하고 하얀 달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그러면 달의 앞면은 우리 눈으로 보는 것처럼 평화롭게 예쁘기만 한 것일까, 그럴리가 없다. 2019년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3D렌더링 소프트웨어에서 쓸 수 있도록 설계한 정교한 달 CGI 문키트를 배포했다. 이 키트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심도 데이터까지 포함한 데이터의 집합으로 실제 3D 소프트웨어에서 구동해 세밀한 달 3D 지도를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자료. 예술 분야에서의 활용을 위해 NASA는 이 자료를 무료로 배포했다. 이 키트를 제작한 곳은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내 전문가그룹으로 10년간 달 궤도에 있던 LRO(Lunar Reconnaissance Orbiter)에 탑재한 카메라 LROC로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를 이용해 작성했다. LRO는 달 이미지 데이터 뿐 아니라 레이저 고도계인 LOLA를 이용해 깊이 데이터도 같이 측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심도 데
달 표면에서 '뽀로로' 얼굴을 볼 수 있다고? 우주의 천체들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있는 형태가 유추되면서 신비로운 의미로 해석되곤 하는데, 달에 있는 얼룩점 같은 크레이터들도 그렇다. 달 표면 '구름의 바다(Mare Nubium)' 동북쪽 해안에 있는 고대 충돌 크레이터들인 '알폰수스 삼형제' 크레이터는 셋이 나란히 서있어 유명한데, 특히 한쪽 2개의 크레이터 아래에는 작은 크레이터가 자리잡고 있어, 귀여운 얼굴 모습을 형성하고 있다. 프톨레마이오스(Ptolemaios), 알폰수스(Alphonsus), 아르차헬(Arzachel), 이렇게 3개의 연이은 대형 크레이터들, 그리고 알폰수스, 아르차헬 크레이터가 만들어내는 '뽀로로' 얼굴을 만나보자. 알폰수스와 아르차헬 사이에 있는 작은 크레이터의 이름은 '알페트라기우스(Alpetragius)'다. 이렇게 나란히 3개의 대형 크레이터가 연이어 있는 것이 사이좋은 형제처럼 보여, '삼형제'라고 재미있게 불리지만, 사실 이 크레이터들은 우주의 수수께끼를 품고 있다. 우주의 미스터리다 . 먼저 생긴 크레이터 바로 옆에 운석이 떨어진다면 그 때의 충격으로 인한 강한 지진파가 인근의 크레이터를 덮치기 때문에 그 형태를 유지
신비롭게만 생각하던 달이 점점 사람들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장소가 되고 있다. 이제 몇년이 지나면 달에 사람들이 빈번하게 오가게 되고, 결국 달에 주거단지도 생기게 된다. 그런데, 1960~1970년대에 사람이 달에 착륙하기 시작했고, 최근 달 착륙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하나둘씩 기념할만한 장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는 우주탐사를 위해 헌신하다 산화한 '우주영웅'들을 기리는 곳도 있다. 달에 있는 '비의 바다' 근처 아폴로 15호 착륙지점인 '해들리 아펜닌(Hadley Apennine)'. 이 지역에서는 아폴로 15호의 여러가지 임무가 진행되었는데, 한 가지 비공식 임무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비공식 임무 덕분에 가까운 미래에 달 여행객들 사이에서 이곳이 ‘인증샷 맛집’이 될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다. 과연 무슨 비공식 임무가 있었길래 인증샷을 찍기 좋다는 것일까? 당시 아폴로 15호의 임무 사령관이었던 데이비드 스콧은 임무 도중 우주탐사 발전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우주비행사를 추모하기 위해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과 ‘추락한 우주비행사(Fallen Astronaut)’라는 이름의 조각상을 달에 놓아뒀다. 인류가 달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