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올림픽' IAC,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렸다

101개국, 150개 기업과 단체, 500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박람회가 바쿠에서 열리고 있다. 

 

제74회 국제우주대회(IAC, International Astronautic Congress)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에서 10월 2일 개막해 6일까지 계속된다.  국제우주항행연맹(IAF)이 1950년 파리 총회 이후 매년 개최하는 ‘우주 올림픽’인 IAC는 우주 기술·우주법·우주개발 촉진을 위한 학술 회의와 각국 우주 관련 기관과 민간 우주 업체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번 아제르바이잔 대회는 지정학적 변수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친(親)러시아 국가이면서 이웃 아르메니아와 전쟁 중이기 때문에 유럽우주국(ESA)은 올해 대회에 참여하지 않았고, NASA도 전시 규모를 줄였다. 미국과 유럽이 IAC의 주도권을 놓자 중국이 대대적으로 홍보의 기회로 삼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눈길을 끈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전시관. 특히 최근 달의 남극에 달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인도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이외에도 미국의 NASA, 일본의 JAXA, 이탈리아의 ASI 등 국가별 우주항공청과 에어버스, 캐나다 혁신센턴, 프랑스 우주연구센터 등이 참여했다. 

'2023 바쿠 IAC'의 주요 행사 프로그램. / IAF 홈페지

 

2019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AC 행사장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각국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NASA

 

현지언론과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대회에 가장 협찬금을 많이 낸 ‘프리미어’ 스폰서로 이름을 올렸고 개막식과 전시관의 수장 역할을 맡았다. 현지시간 2일 오전의 개막식에서부터 중국 유인 우주정거장 '톈궁'에 있는 우주인 3명이 등장해 축하인사를 건낸 뒤 톈궁의 성과를 설명했고, 중국 전시관은 전체 전시면적의 7분의 1을 차지할만큼 거창했다. 중국 민간 업체까지 포함하면 중국 우주 관련 전시가 전체 면적의 20%에 육박한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미국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달 탐사와 화성 개척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중국이 이에 맞서 국제적 연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가시적으로 느껴지는 장면이다. 중국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우주탐사와 우주자원 개발' 포럼에서 달에 유인기지를 세운다는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