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회오리가 불어대는 황량한 행성 화성의 거친 벌판을 돌아다니는 지구 물체가 있다. NASA의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다. 이 용감한 로버가 화성에서 활동한 지 1500솔(화성의 하루)을 맞아 지난 5월 10일 퍼서비어런스는 셀카를 찍었다. 6개의 바퀴를 갖고 있는 이 화성탐사 로버는 그날 지난 5개월 동안 탐사해 온 제로 크레이터의 가장자리 '마녀 헤이즐힐'이라는 별칭의 지역에 머물고 있었다. "위치 헤이즐 힐 지역의 로버 셀카는 그 일대 화성 지형과 로버의 하드웨어를 잘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남부 캘리포니아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퍼서비어런스 이미징 책임자 저스틴 마키는 말했다. 그는 또 "밝은 장면과 비교적 맑은 대기 덕분에 네레트바 발리스에서 북쪽으로 3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먼지 회오리도 포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21년 2월 18일 예제로(Jezero) 분화구에 착륙한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지질, 고대 환경, 생명체 흔적을 탐사해 왔다. 슬라브어로 호수라는 뜻의 예제로는 고대 호수 바닥이자 강 삼각주로 추정된다. 화성에서의 하루는 24.6시간이므로 1500솔은 지구의 1541일에 해당한다. 이날을
코스모폴리탄. 세계시민이다. 인류 모두가 동료시민일 수 있다. 우주시대는 특히나 그렇다. 지금도 세계는 갈라지고 갈등에 휩쓸리고 있지만,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하나였고, 앞으로도 하나여야 한다. 외부의 위협에 대해서도 그래야 하고, 역사적으로 하나의 조상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그러하고, 우리 모두가 별의 아이들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냥 직관적으로, 우주에서 보면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한 지구에 바글바글 모여사는 우리가 그 안에서 서로를 챙기지 않는다면 어찌하겠는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우리의 삶 속에서도 우리 이웃을 생각하고, 이웃을 챙겨주고, 약자를 보듬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목적을 실행하기 위해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 출신 울트라 마라토너 윌리엄 굿지는 암 자선기금 모금을 위해 3800km 호주 횡단 달리기를 했다. / W. Goodge, Runner's Guide, X ▶암 기금 모으려고 호주 횡단 달리기 최근 놀라운 뉴스를 하나 봤다. 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호주 대륙을 횡단하는 달리기를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하루 100km씩 35일간 달렸단다. 달리기를 좋아하고, 산에서도 뛰는 나로서도 입이
완벽한 대칭 때문에 '텔레이오스'로 명명된 구형 천체. / Filipović et al., arXiv 우주는 폭발하는 별, 블랙홀, 떠도는 행성들로 가득한 혼란의 공간이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최근 은하수에서 놀라운 대칭을 가진 초신성 잔해인 '텔레이오스(Teleios)'를 발견했다. 그리스어로 ‘완벽함’을 뜻하는 이 천체는 우주에서 가장 완벽한 구형 천체 중 하나라고 과학매체 기즈모도가 20일 보도했다. 텔레이오스는 호주 '스퀘어 킬로미터 배열 패스파인더(SKA Pathfinder)' 망원경의 이미지에서 포착됐다. 이번 발견은 호주 천문학회 간행물에 제출됐으며, 아카이브(arXiv)에 사전 공개됐다. 연구팀은 텔레이오스를 별의 폭발적 죽음 후 형성된 팽창하는 잔해 구름, 즉 초신성 잔해로 식별했다. 텔레이오스는 거의 완벽한 구형 대칭을 보이지만, 표면 밝기가 매우 낮아 알려진 초신성 잔해 중 가장 어두운 수준이다. 이처럼 어두운 탓에 텔레이오스는 그 물리적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텔레이오스는 지구로부터 약 7175광년 또는 2만5114광년 밖으로 추정된다. 거리의 불확실성 탓에 천체의 크기와 생성 시기 파악에도 차이가 난다. 가까운 거리인
"우주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실은 과학에 대한 상식도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칼럼을 시작한 이유는, '사람들에게 우주는 무엇일까'라는 순전히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입니다. '우주라는 테마파크'는 과학적인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아니, 못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우주를 통해 느끼는 테마파크처럼 다양한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김정우 교수의 글이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우주로부터 다양한 즐거움을 찾아낸 광고들 앞에서 나름대로 우주를 진지하게 표현한 광고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광고가 우주를 진지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익살스럽게 활용한 광고도 여럿 있군요. 테라–테라댐(2023) 기본적으로 이 광고는 코미디입니다. 테라댐이라는 가상의 댐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물보다는 맥주로 가득한 댐입니다. 어느 순간 테라댐이 방류됩니다. 한강도, 바다도 모두 맥주로 바뀌고, 사람들은 그렇게 바뀐 세상에 당황하는 모습들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테라의 시대’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노랗게 변한 지구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에서부터 또 다른 코미디가 시작됩니다. 갑자기 저 멀리 우주공간의
"우주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실은 과학에 대한 상식도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칼럼을 시작한 이유는, '사람들에게 우주는 무엇일까'라는 순전히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입니다. '우주라는 테마파크'는 과학적인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아니, 못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우주를 통해 느끼는 테마파크처럼 다양한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김정우 교수의 글이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시대의 언어, 소비자를 광고로 끌어들이는 통로 광고회사에서 근무할 때, 저는 카피라이터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광고의 아이디어를 글로 쓰는 일을 담당하고 있었죠. 그 당시 선배들이 제게 한 말 중에 인상적인 말이 하나 있었습니다. 카피를 쓰니까 당연히 언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선배들이 제게 가르쳐준 것은 ‘시대의 언어’를 사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객관성이 강합니다. 당연히 언어를 사용한 표현 역시 객관적일 가능성이 높지요. 그런데 선배들이 제게 얘기한 ‘시대의 언어’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표현을 사용하라는 의미였습니다. 그 시대의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일
톰 삭스 전시회의 하이라이트인 아폴로 11호 모형. 실제 크기와 같은 모형과 주변의 전시물들을 통해 달 탐사를 간접체험할 수 있다. 성조기 모형을 보면, 왜 바람 없는 달에서 깃발이 펼쳐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 / cosmos times "어린이날이 있는 황금연휴, 가족 단위 관람객도 많았지만, 톰 삭스 팬들과 우주 마니아들이 많이 찾아왔어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실물 같은 우주선과 우주장비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외계에서 온 우주선 같은 모습의 서울 동대문 DDP. 그곳에 지구의 우주선이 살짝 내려앉았다. 5월의 황금연휴 마지막날 6일, DDP에서 열리고 있는 '톰 삭스 전시회'를 찾았다. 그곳에서 가슴 설레는 아폴로 11호를 만났고, 달 표면을 달리는 로버에 탑승해 보기도 했다. '톰 삭스 앰배서더'로 전시회를 안내하는 전시 관계자의 설명은 관람객들을 우주비행사의 실감나는 세계로 이끌고 들어갔다. 달나라 탐험, 우주선 체험이 가능한 대형 전시회가 DDP에서 열리고 있다. 전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아티스트로 꼽히는 톰 삭스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작 10점을 포함한 200여점의 작품을
핼리 혜성의 잔해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5월 에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가 절정을 이루게 된다. / National Space Centre UK, NASA 맑은 밤하늘에서 유성우를 즐기기에 딱 좋은 때가 왔다.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Eta Aquariid meteors)’가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현지시간 5월 4일부터 6일 새벽 사이 절정(극대기)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는 5일부터 7일 새벽까지다. 하늘 관측자들에게는 설레는 소식이다. 미국 유성우협회(American Meteor Society, AMS)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의 활동 기간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7일까지이다. 관측하기 가장 좋은 때는 핼리 혜성(Halley’s Comet) 잔해와 지구가 가장 가까워지는 5월 첫째주. 최근 데이터는 최대 활동이 이달 4일에 나타날 수 있지만, 육안 관측에는 6일 아침이 가장 유리하다는 예상이다. 따라서 4일부터 6일까지 새벽에 물병자리 에타를 감상하기에 최적이라는 얘기다. 달의 간섭은 5일까지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현달은 물병자리 에타의 복사점(radiant) 상승 전에 지므로 관측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6일 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2026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국방비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과감한 삭감을 단행했다. 그리고 우리의 관심사인 항공우주국 NASA의 예산도 24.3%나 삭감했다. 그런데, 관심 가질 대목은 대폭 삭감 중에도 유인 우주탐사 관련 예산은 늘렸다는 것. 가령, 중국보다 먼저 달에 사람을 보낸다는 것과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비용을 늘리고, 무인 우주선을 통해 화성 샘플을 가져오는 것은 차라리 폐기한다는 식이다. 이런 움직임을 보면,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날려보내는 일은 더욱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주인들의 우주생활에 관심을 더 갖게 되고, 우주인들의 식생활 문제해결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외 보도를 통해 우주인들의 먹거리 해결 노력을 정리해 봤다. 조니 킴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만든 우주햄버거. 고추장이 잔뜩 발라져 있다. / Jonny Kim, X ▶조니 킴의 기발한 우주레서피 현재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머물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킴(Jonny Kim)이 며칠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자신만의 '고향의 맛 햄버거' 레서피를 공개해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순창고추장을 캐첩 대신 듬뿍 바른 스테이크
※ [주말칼럼 SF읽기]를 쓰는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 우주시대의 씨앗을 뿌린 SF명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해온 '엔지니어 출신 변호사의 SF명작 읽기'를 개편해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는 칼럼코너로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국내외 정세가 급격히 소용돌이치면서 필자를 비롯해 하필 그 직전에 주식 투자를 결심한 사람들에게 많은 절망을 안겨주고 있는 요즘이다. 그 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난 날의 선택을 후회하거나, 그 선택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거나 둘 중 하나뿐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그 때 다른 선택을 한 삶을 내가 누려볼 수 있다면? 그런데, 그러한 삶 속에서 내가 진정한 만족을 찾을 수 있을까? 이러한 상상을 바탕으로 한 걸작 블레이크 크라우치의 <30일의 밤(원제 'Dark Matter')>을 소개한다. 평생세계들에 살고 있는 제이슨은 과연 같은 사람일까? / appleTV+ ▶제이슨, 그리고 제이슨 <30일의 밤>은 물리학자이자 대학교수인 제이슨 디센(Jason Dess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조니 킴이 고추장 듬뿍 바른 '고향의 맛' 수제 햄버거를 즐기는 모습을 X에 공개했다. / Jonny Kim, X 우주에서 고추장 먹기?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머물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킴(Jonny Kim)이 소셜미디어 X에 자신이 만들어 즐겨먹는 '요리'를 공개했다. M+16은 미션 스타트 16일, 즉 ISS에서 16일째에 쓴 일종의 일기 같은 기록이다. "M+16: MRE(전투식량)로 생활해본 적이 있다면, 창의적인 야전 요리 몇 가지쯤은 해봤을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레인저 버거'에 변화를 준 버전 하나 소개할게요: 비프 스테이크, 밀 스낵 브레드, 치즈 스프레드를 토핑 겸 접착제로 쓰고, 가운데엔 포테이토 오 그라탱을 층으로 올렸어요. 그리고 스페이스X-32 카고 드래곤 보급품에서 받은 고추장도 듬뿍 발랐죠. 가족을 위해 요리하던 게 그립지만, 이런 식사도 나름 괜찮네요." 올해 41세로 가족과 시간 보내기를 좋아한다는 조니 킴이 ISS에서 만든 '고추장 버거'를 소개했다. 미국 현지시간 30일, 조니 킴은 ISS를 배경으로 고추장이 뿌려진 햄버거 사진, 국내 업체가 만든 '태양초 고추장'을 손에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