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회오리, 시추공, 성조기...
화성로버 '1500일 기념' 셀카

NASA, 퍼서비어런스 화성탐사 1500솔 맞아 5월 10일 촬영한 이미지 공개

 

먼지 회오리가 불어대는 황량한 행성 화성의 거친 벌판을 돌아다니는 지구 물체가 있다. NASA의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다. 이 용감한 로버가 화성에서 활동한 지 1500솔(화성의 하루)을 맞아 지난 5월 10일 퍼서비어런스는 셀카를 찍었다. 

 

6개의 바퀴를 갖고 있는 이 화성탐사 로버는 그날 지난 5개월 동안 탐사해 온 제로 크레이터의 가장자리 '마녀 헤이즐힐'이라는 별칭의 지역에 머물고 있었다. 

 

"위치 헤이즐 힐 지역의 로버 셀카는 그 일대 화성 지형과 로버의 하드웨어를 잘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남부 캘리포니아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퍼서비어런스 이미징 책임자 저스틴 마키는 말했다. 그는 또 "밝은 장면과 비교적 맑은 대기 덕분에 네레트바 발리스에서 북쪽으로 3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먼지 회오리도 포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21년 2월 18일 예제로(Jezero) 분화구에 착륙한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지질, 고대 환경, 생명체 흔적을 탐사해 왔다. 슬라브어로 호수라는 뜻의 예제로는 고대 호수 바닥이자 강 삼각주로 추정된다. 화성에서의 하루는 24.6시간이므로 1500솔은 지구의 1541일에 해당한다. 이날을 기념해 로버의 로봇팔 끝에 달려있는 카메라로 촬영한 59개의 이미지를 합성해 화성의 표면과 로버 자체의 모습을 NASA가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셀카는 로봇팔 끝에 장착된 셜록(SHERLOC) 장비와 로버의 왓슨(WATSON) 카메라 시스템으로 찍혔다. 카메라를 제작한 말린우주과학시스템(MSSS)의 이미징 과학자 메건 우는 성명에서 "이미지를 수집하는 데 필요한 모든 로봇팔 움직임을 수행하는 데 한 시간이 걸렸지만,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NASA는 화성 탐사 임무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왔다. 2021년 착륙 직후 공개된 화성의 바람 소리 녹음과 인제뉴어티 헬리콥터의 비행 영상에 이어, 이번 셀카는 또 하나의 이정표로 해석된다. 그래서 미국 언론은 물론이고 우주 애호가들의 소셜미디어 X에도 관련 감상들이 쏟아졌다. 


천문학자 필 플레이트는 "퍼서비어런스의 셀카는 기술적 걸작! 화성의 거친 지형과 로버의 세밀한 디테일이 놀랍다"고 썼고, NASA JPL의 엔지니어인 제니퍼 트로스퍼는 "이 셀카는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우리 팀의 노력과 로버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감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