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고리의 입자들이 토성에 얼음 비처럼 내리며 상층 대기를 가열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는 지난 40여년간 다양하게 관측됐음에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던 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으로, 외계 행성의 고리 여부를 예측하는 단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에 따르면 프랑스 천체물리학연구소의 로트피 벤-자펠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토성의 고리와 상층 대기 간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를 '행성과학저널'(Planetary Science Journal)에 발표했다. 토성 상층 대기에서 뜨거운 수소 스펙트럼선으로 나타난 과도한 자외선 방사가 포착된 것이 단서가 됐는데, 이는 무언가가 외부에서 유입돼 상층 대기를 오염, 가열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현상은 토성 고리의 얼음 입자가 토성 대기에 떨어져 나타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미소 운석이나 태양풍 입자, 태양 자외선 방사, 전자기력 등의 충격으로 고리에서 떨어져 나온 입자가 토성의 중력장 영향을 받아 대기로 빨려들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토성 고리의 입자가 대기로 떨어진다는 점은 지난 2017년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토성 대기에 뛰어들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이를 탐지·추적하기 위한 인공위성을 처음으로 쏘아 올렸다. 미 우주개발청(SDA)은 2일(현지시간) "저지구궤도에서 첨단 미사일 위협 추적을 포함해 탄력적인 네트워크 기능으로 전투기를 지원할 '트랜치 0'의 첫 번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SDA가 발주한 인공위성 10개를 탑재한 스페이스X 로켓 팰컨9이 발사됐으며, 로켓 부스터로 발사된 위성들은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다. 이번에 발사한 위성 10개 가운데 스페이스X가 제작한 2개는 탄도미사일과 마하 5 속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역할을 하고, 나머지 '요크스페이스 시스템스'가 제작한 8개 위성은 센서에서 감지한 데이터를 지상에 전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위성들은 고도 약 1천km의 궤도를 비행하면서 점검 기간을 거친 뒤 올여름부터 첨단 미사일 추적 시험을 포함해 군사 훈련을 지원하게 된다. SDA의 '트랜치 0' 계획은 인공위성 총 28개를 쏘아 올리는 것으로, 이번에 올린 10개 외에 나머지 18개 위성은 오는 6월 두 번째로 발사될 예정이다. '트랜치 0' 시스템은 추적 위성 8개와 데이
북한을 촬영한 야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전역은 여전히 암흑 상태지만 평양과 일부 산업단지 주변은 과거에 비해 다소 밝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와 함께 3일 서울 중구 통일과나눔 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은 한반도 야간 사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 센터 연구원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13년까지 위성사진에 찍힌 북한의 야간 모습엔 큰 변화가 없지만, 2015년과 비교해 2021년엔 평양 주변이 더 밝아졌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진 중인 평양시 사동구역과 화성지구 아파트 단지 주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야간 조명이 밝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른바 '백두혈통의 뿌리'로 중요시하는 삼지연시 역시 2014년에는 매우 어두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밝아졌다고 윌리엄스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역시 삼지연과 주변 도시들에서 아파트 개발사업이 진행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평양 인근 순천을 비롯해 함흥, 룡성, 남포 등 산업단지의 경우에는 도심보다 오히려 야간 조명이 더 밝았다. 밤에 불이 켜져 있다는 것은 컨테이너 부두가 야간에도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주관하는 8년만의 '보잉 항공우주산업 포럼'이 3일 개막했다. 포럼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사천시, 경남테크노파크 공동 주관으로 나흘간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보잉은 1988년 보잉코리아를 설립해 다수의 국내 기업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서울에 보잉한국기술연구센터(BKETC)를 설립해 기술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미국 본사에서 방한한 30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70여개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 첫째 날은 보잉이 항공우주 시장 전망 미래 혁신 기술,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며, 둘째 날인 4일에는 보잉과 국내 소부장·항공우주 기업 간 일대일 수출상담회가 열린다. 국내 혁신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와 연구개발(R&D) 협력 기회 모색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행사도 진행된다. 첫째 날은 보잉이 설립한 벤처캐피탈 '호리즌X'와 BKETC가 기술 개발 협력 방안을 소개하고, 둘째 날에는 모빌리티·차세대 에너지·디지털트윈·네트워크 분야 국내 스타트업 20여개사와 R&D 협력을 집중 논의한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5월 중순에서 6월 하순 사이 진행된다. 명확한 절차가 없었던 민간 우주발사체와 준궤도발사체 허가·심사 기준인 '우주발사체 발사 허가 표준절차'도 새로 마련한다. 2032년 달 착륙선을 탑재해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발사체 개발계획도 확정하고 8월까지 정부와 공동개발에 참여할 체계종합기업 공모에 나선다. 정부는 31일 서울 광화문 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제46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형발사체 3차 발사 발사허가심사 결과', '우주발사체 발사허가 표준절차',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추진계획'을 비롯한 10개 안건을 심의·확정할 예정이라고 과기정통부가 30일 전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날 상정되는 안건들은 특수한 돌발 상황이 없다면 원안대로 의결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연구재단 발사허가심사위원회는 누리호 3차 발사일시를 탑재 위성의 준비 상황을 고려해 5월 중순~6월 하순으로 결정하고, 발사 한 달 전 발사관리위원회에서 최종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당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발사예정일로 5월 10일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허가심사위원회가 현재 누리호에 탑재될 일부 위성
태양 질량의 300억 배가 넘는 괴물급 초대질량 블랙홀이 발견돼 학계에 보고됐다. 천문학자들이 거의 보지 못 한 큰 블랙홀인데다 중력렌즈 효과와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처음으로 발견한 블랙홀이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더럼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물리학과 제임스 나이팅게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27억 광년 떨어진 은하단 아벨(Abell) 1201에서 가장 밝은 은하 안에서 중력렌즈 효과를 이용해 태양 질량의 327억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을 찾아낸 결과를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 최신호(29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우리 은하 중심에 자리 잡은 블랙홀의 7천배에 달하는 것이다. 중력렌즈 효과는 질량이 큰 천체로 인해 배경의 빛이 굴절되며 렌즈로 들여다본 것처럼 확대돼 보이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은하의 빛이 굴절돼 확대된 이미지를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하고, 영국의 통합 슈퍼컴퓨팅 시설인 DiRAC 고성능컴퓨팅(HPC)을 이용해 빛이 블랙홀을 통해 굴절되는 과정을 수십만 차례에 걸쳐 시뮬레이션했다. 이를 통해 초대질량을 뛰어넘어 극대질량 블랙홀을 상정한 시뮬레이션에서 허블 망원경이 잡은 이미지와 일치하는
지난해 10월 9일 태양계에 도착한 감마선폭발(GRB)의 빛이 역대 가장 밝고, 강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빛은 지구 주위를 도는 위성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닐 게렐스 스위프트 천문대'가 X선으로 처음 포착했다. 초기에는 우리 은하에서 발원한 것으로 여겨지다가 후속 연구를 통해 약 19억 광년 밖서 온 것이 확인됐다. 29일 NASA와 유럽우주국(ESA) 등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립대학 물리·천문학 조교수 에릭 번스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역대 가장 밝은'(BOAT·The brightest of all time) GRB라는 칭호가 부여된 'GRB 221009A'에 대한 연구 결과를 미국천문학회(AAS) 관련 회의에서 발표했다. GRB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폭발 현상으로, 대형 별이 블랙홀로 붕괴하거나 중성자별이 합쳐져 블랙홀을 만들 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발하는 순간 짧은 파장의 감마선이 분출되고 이후 X선과 가시광선, 적외선 등 파장이 긴 빛이 후광으로 뒤따르게 된다. 번스 조교수는 약 7천여건의 GRB를 분석해 GRB 221009A와 같은 초대형 폭발이 1만년에 한번 정도 발생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
우주에서 운석에 부딪혀 손상이 발생한 러시아 우주선이 28일(현지시간)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이날 오후 소유즈 MS-22의 지구 착륙 장면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착륙 지점은 러시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수백 ㎞ 떨어진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 지역의 초원이었다. 해당 우주선은 지난해 9월 러시아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드미트리 페텔린과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프랭크 루비오 등 우주인 3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이들 3명은 우주에서 50여개 실험을 진행하고 이달 중 소유즈 MS-22를 타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소유즈 MS-22가 운석에 부딪혀 냉각수가 유출되면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지난달 26일 후속 우주선인 소유즈 MS-23을 ISS로 보내 우주인들의 임무를 지원하도록 했다. 손상된 소유즈 MS-22는 전날 ISS에서 분리돼 무인 모드로 이날 지구로 돌아오게 됐다. ISS에 남은 우주인들의 임무 기간은 오는 9월까지로 연장됐다. 이들은 임무 종료 시 소유즈 MS-23 편으로 지구로 귀환할 예정
이르면 5월로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 일정이 누리호에 탑재될 위성 개발 상황 등을 고려해 4월 중 최종 결정된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누리호 3차 발사 진행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누리호 3차 발사 계획은 31일 열리는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허가 심사 결과를 다루게 된다. 허가가 나면 4월 중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최종 발사 일시를 확정한다. 오 차관은 "최종 발사 일시는 기상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해서 확정할 계획"이라며 "위원회는 현재는 4월 중순경으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누리호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편대비행 나노위성 '도요샛' 4기 외에 민간 기업 루미르, 카이로스페이스, 져스텍 등에서 제작한 위성 등 총 8기가 실린다. 오 차관은 "3차 발사는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는데 여러 위성이 조립이 완료되고 입고돼야 최종 조립된다"며 "진행 중인 사항을 보고 최종 발사 일정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 일시는 5~6월로 본다"며 "준비된다고 하면 굳이 늦춰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지구에서 약 40광년 떨어진 '트라피스트(TRAPPIST)-1' 행성계의 일곱 행성 중 하나인 트라피스트-1 b의 온도가 적외선 형태로 발산되는 열에너지를 통해 측정됐다. 태양계의 암석형 행성처럼 크기가 작고 온도가 높지 않은 외계행성이 내는 빛을 포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트라피스트-1과 같은 M형 왜성을 도는 외계행성이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곳인지를 확인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으로 제시됐다. 28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에임스 연구센터' 천체물리학자 토머스 그린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중적외선장비(MIRI)를 이용해 트라피스트-1 b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했다. 행성의 낯 면 온도는 약 500 켈빈(450℉)으로 측정됐으며, 대기를 가질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피스트-1은 태양 질량의 9%에 불과한 초저온 적색왜성(M형 왜성)으로, 태양∼수성 거리에 일곱 개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행성은 모두 지구와 비슷한 크기를 갖고있으며 여섯 개가 암석형 행성이다. 가장 안쪽에서 도는 트라피스트-1 b는 태양∼지구 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