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흑점 주변에서 강한 폭발이 발생해 고에너지 입자를 우주로 방출하는 '태양면 폭발'(solar flare)은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 장애 등으로 지구에 피해를 주지만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태양면 폭발이 일어나기 전 태양의 바깥 대기인 '코로나'에서 작은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섬광이 생기는 것으로 확인돼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노스웨스트연구협회'(NWRA) 연구진은 '태양활동관측위성'(SDO) 자료를 이용해 코로나에서 태양면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신호를 찾아낸 결과를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두 편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태양면 폭발이 일어날 곳의 상공에서 대형 폭죽이 터지기 전 작은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작은 섬광이 코로나에서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정보는 태양면 폭발을 예측해 지구에도 영향을 미치는 우주기상 변화에 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제시됐다. 태양 활동에 따른 우주기상 변화는 오로라에 그칠 수도 있지만 심할 때는 대규모 정전이나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반감이 미인대회 의상을 비방하는 수준까지 번졌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의 앵커 아나톨리 쿠지체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대표로 미스 유니버스에 등극한 알보니 게이브리얼(28)의 복장을 '미국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모델인 게이브리얼은 성조기가 달린 국기봉을 한 손에 들고 머리 위로 달, 등 뒤로 별이 펼쳐진 옷을 입고 무대에 나섰다.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사람을 올려놓은 미국의 아폴로11 우주선과 현재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 등에 경의를 표하려고 이번 의상을 준비했다는 것이 게이브리얼의 설명이다. 쿠지체프는 이를 보며 "저건 상징적으로 저 사람이 속한 나라의 힘을 보여준다"며 "지구뿐만 아니라 전체 우주가 자기네 것이라는 주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이브리얼이 입은 옷의 이름이 '우주'라고 틀린 얘기를 하기도 했다. 쿠지체프는 "내 상상력이 충격을 받았다"며 "저건 미국의 오만과 편견을 상징하며 게이브리얼이 전체 우주를 자기 어깨에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검열 속에 다른 매체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우주군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군 당국과 계약한 올해 첫 기밀 임무를 수행했다. 1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에 따르면 이 우주 기업은 전날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군의 CBAS-2 통신위성과 다른 탑재체를 실은 팰컨 헤비 로켓을 쏘아 올렸다. 이번 발사는 USSF-67로 명명된 우주군 기밀 임무에 따른 것이다. 우주군에 따르면 CBAS-2 위성은 고위급 인사와 전투 지휘관의 통신 연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우주 기상 위험을 감지하도록 설계된 프로토타입 위성, 다른 위성을 모니터링하고 궤도 변화 데이터를 수집하는 군사 위성도 함께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페이스X는 작년 11월 팰컨 헤비 로켓 발사를 3년 만에 재개하면서 우주군 비밀 임무에 따라 군사 위성을 쏘아 올렸다. 팰컨 헤비는 현재 스페이스X가 상업적으로 운용하는 대형 로켓이다. 이 로켓은 약 500만 파운드 추진력을 통해 우주 궤도로 최대 64t 탑재물을 쏘아 올릴 수 있다. 팰컨 헤비는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팰컨9과 마찬가지로, 부스터를 다시 회수해 사용하는 재활용 로켓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는 이번에 팰컨 헤비를 발사한 뒤 센터 부스터를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반세기 만에 달을 다시 밟는 '아르테미스(Artemis) Ⅲ' 미션의 윤곽이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내년에 달 착륙 없이 달 궤도에 다녀오는 유인 비행(아르테미스Ⅱ)을 거쳐 이르면 2025년에 아르테미스Ⅲ를 통해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킬 것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 이를 이행할 것인지는 단편적으로만 공개돼 왔다. 하지만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아르테미스Ⅲ 미션의 진행 과정을 달로 가는 길과 달 표면 탐사, 지구 귀환 등 3단계로 나눠 종합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전체적인 그림을 제시했다. 미국이 인류의 달 상주와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주력 로켓과 유인 캡슐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달 궤도까지 다녀오는 무인 비행 미션인 아르테미스Ⅰ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 38만㎞ 밖 달로 가는 여정 NASA는 아르테미스Ⅰ에서 성능을 입증한 SLS와 오리온을 이용하며, 역대 가장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우주비행사 풀에서 총 4명을 선발하게 된다. 여기에는 인류 최초로 달을 밟게 되는 여성과 유색인종이 반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우주탐사·위성항법·발사 서비스 등에서 우주 협력을 강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UAE 우주청과 2017년 체결한 '우주탐사와 이용에서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개정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양국은 우주개발 협력 범위를 기존 우주과학·기술 및 활용, 우주 정책·법·규제 의견 교환, 우주 및 유관 분야 인력개발에서 평화적 목적의 우주탐사, 위성통신, 우주 데이터 교환, 발사 서비스, 우주 교통관제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양해각서 개정이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을 계기로 이뤄졌다면서, 최근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 발표와 제4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 수립 등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출장 기간 두바이 소재 우주개발 연구기관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국내 연구기관과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 센터는 2026년 대형 달 탐사 로버(30kg)를 쏘아 올릴 예정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탑재체를 싣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우주교통관제 협력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도 논의 중이다. 이 장관은 "두 나라가 우주개발에 대한 강점을
미국과 일본이 군사·경제적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본부에서 '평화적 목적으로 달과 기타 천체를 포함한 우주의 탐사와 활용에 대한 협력 프레임워크'라는 협약을 체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체결된 협약에 따라 양국은 달을 포함한 우주 탐사와 기술, 우주 수송, 항공 과학과 기술, 지구 과학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협약으로 양국의 우주 협력을 한층 더 힘차게 촉진하고 일미 동맹의 협력 분야를 더 확대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 협약 체결의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부로 일본과 미국은 달 탐사선 개발, 일본과 미국 우주비행사의 달 탐사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 협약으로 이런 계획을 포함한 여러 협력 사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20년대 후반 일본인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일 정상은 작년 5월 회담에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186차례에 걸친 우주 발사가 이뤄지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0회나 증가한 것으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발사 성공률은 6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목표 궤도에 도달하며 97%에 달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CfA)의 조너선 맥도웰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우주활동' 논문에 따르면 목표 궤도에 도달한 성공적 로켓 발사는 지난 2018년 112회로 정점을 찍고 이듬해 97회로 떨어진 뒤 2020년 105, 2021년 136회, 지난해 180회 등으로 줄곧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는 우주패권을 놓고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심우주탐사용으로 개발한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 첫 발사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는 했으나 총 76회에 달하는 성공적 우주발사 대부분은 스페이스X가 해냈다. 스페이스X는 전년(31회) 대비 두 배로 늘어난 총 61회에 걸쳐 우주 발사에 성공하며 옛 소련의 R-7 로켓이 1980년에 세운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이는 엿새에 한번꼴로 발사가 이뤄진 셈인데, 올해는 목표를 100회로 더
미국 정부가 흔히 '미확인 비행물체(UFO)'로 불리는 미확인비행현상(UAP)을 분석한 결과 절반가량은 풍선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방부는 이런 내용의 UAP 연례보고서를 국가정보국(DNI)이 의회에 제출했다면서 기밀 내용을 뺀 11쪽 분량의 보고서를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첫 UAP 보고서 이후 모두 366건이 관측되거나 신고돼 조사한 결과 163건은 풍선이었다. 또 26건은 드론이었으며 6건은 새나 비닐봉지 같은 쓰레기였다. 전체의 171건은 유형이 특정되지 않았다. 특정되지 않는 이 사례 중 일부는 이상한 비행 특성이나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사례는 다른 나라의 정보수집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UAP 사건은 제한적이거나 민감한 상공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비행 안전이나 적의 정보 수집 활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관측된 UAP 사례 상당수는 미 해군이나 공군 조종사가 보고한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조종사 등 군인에게 UAP 사례를 적극적으로 보고할 것을 권장하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MS-22가 운석에 부딪혀 일부 장치가 파손되면서 러시아 당국이 구조용 우주선을 다음 달 보내기로 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다음 달 20일 무인 자동운항 시스템을 적용한 구조용 우주선인 소유즈 MS-23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낸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당국이 이 무인 우주선을 보내는 건 작년 9월 소유즈 M-2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우주인 3명을 귀환시키기 위해서다. MS-22에는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드미트리 페텔린과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프랭크 루비오가 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미국과 러시아 간 우주 분야 협력 사업이 건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였다. 우주인 3명은 MS-22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한 후 우주에서 50개 이상의 실험을 진행한 뒤 오는 3월 같은 우주선을 타고 복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MS-22로 운석이 충돌하면서 냉각수가 유출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 냉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MS-22를 타고 우주인 3명
우주를 더 멀리, 더 깊이 들여다보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처음으로 외계행성까지 찾아내 차세대 망원경으로서의 관측 능력을 또 입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외신 등에 따르면 웹 망원경은 지구에서 약 41광년 떨어진 팔분의(八分儀)자리에서 지구와 거의 똑같은 크기의 암석형 행성 'LHS 475 b'를 찾아냈다. 행성이 항성 앞을 지나는 이른바 천체면 통과(transit) 때 별빛이 미세하게 줄어드는 것을 포착하는 외계행성 탐사 위성 '테스'(TESS)가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한 곳 중에서 골라 직접 관측한 끝에 쉽고 확실하게 포착했다고 한다. 존스홉킨스대학 응용물리학연구실의 천문학자 케빈 스티븐슨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지난해 8월 31일 웹 망원경의 근적외선분광기(NIRSpec)를 이용해 LHS 475 b를 찾아낸 결과를 11일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AAS) 241차 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그곳에 행성이 존재한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웹 망원경의 오염되지 않은 자료가 이를 입증한다"면서 "이 행성이 작고 암석형 행성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웹 망원경을 이용해 천체면 통과를 두 차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