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적어도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어치의 밀을 쓸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식량안보·농업 프로그램인 NASA 하베스트가 밝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NASA 하베스트는 인공위성 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밀밭에서 600만t 가까운 밀이 수확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가을밀이 파종된 러시아군 점령지 밀밭의 88%가 수확된 것이며, 나머지 미수확 밀밭은 대부분 전선 인근에 있는 밭들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밀 재배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 밀밭의 4분의 1 정도에 달한다고 NASA 하베스트는 부연했다. 우크라이나 농업 기업 하브이스트도 점령군이 지난여름에 도네츠크 지역에 파종된 가을밀을 모두 수확해 갔다고 말했다. NASA 하베스트는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수확한 밀을 리비아나 이란에 수출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수출된 곡물을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우크라이나 밀이 러시아에 의해 수출됐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세계 원자재 무역의 중심 국가인 스위스의 검찰 당국은 약탈당한 원자재 거래는 전쟁범죄에 해당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을 위해 우주로 보내졌던 비행사들이 4일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지난 6월 5일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F 야오-14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183일 만이다.,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천둥, 류양, 차이쉬저 등 3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선저우 14호 귀환 캡슐이 이날 오후 8시 10분께 중국 네이멍구 둥펑 착륙장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앞서 CMSA는 이날 오전 11시 1분께 귀환 캡슐이 우주정거장 결합체와 분리돼 귀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의 우주비행사는 지난해 10월 16일 우주로 출발해 지난 4월 16일 귀환한 선저우 13호 우주비행사들과 마찬가지로 183일간 우주에 머물면서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톈궁 조립과 건설에 대한 핵심기술 시험, 톈궁 건설에 필요한 각종 장치 설치, 과학 실험 등을 진행했다. 여러 차례 우주 유영을 하고 다수의 과학기술 실험을 하기도 했다. 지구와 우주를 화상으로 연결해 자국 청소년에게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을 소개하는 실시간 특강을 하는가 하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은 올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2세대용 위성 7천500개의 발사를 승인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CC는 이날 스페이스X가 발사를 추진하고 있는 2세대 스타링크 위성 2만9천988개 가운데 7천500개에 대한 발사를 승인했다. FCC는 이번 발사 승인은 스페이스X가 2세대 스타링크 위성 배치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세대 스타링크 위성은 고도 약 525∼534㎞ 사이 3개 고도 저궤도에 쏘아 올려질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1세대 스타링크 구축을 위해 현재까지 3천400개가 넘는 소형 위성을 쏘아 올렸다. FCC는 그러나 이번 위성 발사 외에 스페이스X가 승인을 요청한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승인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이스X는 대규모 위성망 확충을 통해 광대역 인터넷 제공 능력을 강화하고 시골 등 벽지 이용자를 늘릴 수 있다면서 위성 추가 발사 승인을 FCC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비아셋(ViaSat)과 우주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Kuiper)'를 추진하고 있는 아마존 등 경쟁업체들은 스페이스X의 위성 추가 발사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태양계에서 달 다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위성인 '타이탄'의 대기에서 구름을 관측했다. 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외신 등에 따르면 웹 망원경은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의 대기를 적외선으로 관측해 구름을 포착했다. 타이탄은 태양계에서 대기를 가진 유일한 위성으로, 대기 밀도가 지구의 네 배에 달한다. 대기의 주성분이 질소와 메탄이어서 흐릿한 오렌지색을 띠는데, 짙은 연무가 빛이 반사되는 것을 방해해 관측을 까다롭게 만든다. 웹 망원경은 지난달 4일 북극 인근의 메탄으로 된 바다인 '크라켄 마레'(Kraken Mare) 상공 등에서 근적외선카메라(NIRCam)로 밝게 빛나는 두 개의 구름을 잇달아 포착했다. 물이 아닌 메탄과 에탄이지만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는 유일하게 표면에 바다와 강, 호수를 가져 구름을 형성하고, 이 구름이 메탄 비를 내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웹 망원경의 타이탄 대기 관측에 참여한 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의 행성과학자 코너 닉슨은 웹 망원경 블로그를 통해 "타이탄 북반구 중부지역에서 태양 빛을 받아 표면 온도가 오르는 늦여름께 구름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돼 왔다"면서 "웹 망원경의 구름 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2천860억원 규모의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데 이어 본계약까지 체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과 함께 내년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 3기를 제작하고, 총 4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 발사할 계획이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천87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항우연과 민간기업 주도로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를 발사해 우주수송 역량을 확보하고, 민간 체계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항우연이 보유한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과 발사운용 노하우를 순차적으로 전수받게 된다. 내년 예정된 3차 발사를 시작으로 총 4차례 누리호를 발사해 우주기술 검증, 지상 관측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할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향후에는 민간의 인공위성,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 사업의 상업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위성제작→발사수송→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향후 우주탐사 기술까지 확
공군이 우주 관련 조직·기능을 통합해 국방 우주력 강화에 나선다. 공군은 1일 작전사령부에서 정상화 참모총장 주관으로 국방 우주력 발전 및 우주작전역량 강화를 위한 우주작전대대 창설식을 연다고 밝혔다. 공군은 "미래 전장의 핵심 영역으로 부상하는 우주 영역을 포함한 합동 전장 영역에서의 작전 수행 여건을 보장하고 향후 전력화 예정인 군 정찰위성을 비롯한 우주 전력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실제 우주작전을 수행해 온 우주작전대 조직을 확대·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작전대대는 공군의 우주작전을 전담하는 부대다. 우주항공청 신설·우주산업 육성 등 우주 경제 강국 도약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우주력 발전계획'에 발맞춰 국방 우주력 발전 및 우주 안보 실현의 역할을 맡는다. 앞서 공군은 2019년 9월 우주작전대를 조직해 전자광학위성 감시체계를 기반으로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위성 등 우주물체를 탐지·식별하고 우주자산의 충돌 위험성 및 우주잔해물 추락 예보 등 우주 영역 인식 임무를 수행해왔다. 우주작전대대는 기존 우주작전대, 공군본부 우주센터 예하 우주정보상황실, 항공정보단 예하 위성관제상황실을 일원화하고, 분산된 우주영역 인식 능력을 통합 운용하게 된
정부가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무인 착륙 목표를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2050년에 유인 우주 수송을 달성하겠다는 우주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2035년부터는 선진 강대국들의 달 기지 건설에도 참여해 우주 강국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한국연구재단 대전청사에서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공청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우주 개발 기본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우주탐사 확대, 우주수송 완성, 우주산업 창출, 우주 안보 확립, 우주 과학 확장이라는 5대 임무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7천340억원이던 우주개발 예산을 2027년 1조5천억원, 2030년대에는 2조1천억원 이상으로 꾸준히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기본계획 중 우주 탐사 계획만 별도로 '담덕 계획'으로 명명했다. '담덕'은 광개토대왕의 이름으로, 우리 역사상 영토 확장 성과가 가장 컸던 광개토 대왕처럼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우주 영토 넓히기에 나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 담덕계획 일환으로 달이나 화성에서 현지 자원을 활용해 필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현지자원활용'(ISRU) 기초 기술을 확보하고, 달 탐사선 등을 통해 달 표면
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의 마지막 단계 임무를 수행할 유인 우주선 선저우 15호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선저우 15호는 현지시간 29일 오후 11시 8분(한국시간 30일 0시8분) 서북부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2F 야오(遼)-1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로부터 약 33분 후 발사 임무를 관장하는 위성발사센터 쩌우리펑 주임은 "선저우 15호 발사 임무가 원만하게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선저우 15호는 이어 30일 오전 5시 42분에는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天和)와 도킹했다고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가 전했다. 발사에서 도킹까지의 전체 과정에 6시간 30여분이 걸렸다. 선저우 15호에 탑승한 페이쥔룽, 덩칭밍, 장루 등 3명의 우주인은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天和)와 도킹한 뒤 6개월간 궤도에 체류하며 임무를 수행한 다음 내년 5월 귀환할 예정이다. 이들은 중국이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 내 장기 체류에 대한 검증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우주 과학 연구와 응용, 우주 의학, 우주 기술 등 분야에서 40개 이상의 실험과 테스트를 수행한다. 이들 3명이 수행할 임무는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통령 훈령 발령에 따라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을 출범하고 우주항공청 설립 업무를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추진단은 신속한 설립 방안을 마련, 특별법 제정을 통해 내년에 우주항공청 신설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 설립은 미래 우주항공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고 민간 중심 우주항공 산업 활성화를 통해 경제 발전을 도모하려는,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우주 경제 로드맵'의 일환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9월부터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준비 TF를 구성하고 추진단 조직 구성과 설치 훈련 제정 등 추진단 신설을 준비해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기존 우주항공 기술 개발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 임무에 따라 프로그램 기반으로 유연성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미래형 공무원 조직의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추진단에는 우주항공 업무와 더불어 조직·법령·재정 등을 담당하는 7개 관계부처 관계기관이 참여하며, 단장은 과기정통부 최원호 국장이 맡는다. 범부처 기구인 만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 내에 자리 잡는다. 추진단은 우주항공청의 임무와 전략을 개
미국 공군 우주군의 고위 관계자가 중국의 우주 굴기가 미국의 우주 주도권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니나 아르마뇨 미 우주군 본부 참모장(3성장군)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학술 행사에서 중국이 우주 군사기술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중국은 우주 프로그램을 빠르게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인공위성 교신이나 재활용 로켓 등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아르마뇨 참모장은 "중국은 당연히 우주 기술에서 우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그들의 발전 속도는 과히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우주 개발 분야에선 미국과 러시아에 밀려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고속 성장을 해 가며 미국 등 서방을 놀라게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미국이 우주 개발 분야의 경쟁자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 위성인 창어(嫦娥) 1호의 총괄 책임자였던 예페이젠(葉培建) 중국우주기술연구원 기술고문은 과거 달과 화성을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등으로 비유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소행성이나 작은 행성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실험적인 기술도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