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약 26광년 떨어진 처녀자리에서 적색왜성을 가까이서 도는 대형 암석 행성 GJ 486 b 대기에서 수증기가 포착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구보다 약 30%가량 더 크고 질량은 2.8배에 달하는 이 행성은 공전 주기가 1.5일밖에 안 될 정도로 별(항성)에 바짝 붙어있어 표면 온도가 430℃에 달하는 이른바 뜨거운 행성이다. 하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근적외선분광기(NIRSpec)를 이용한 관측에서 놀랍게도 수증기가 포착됐다. GJ 486 b가 도는 적색왜성은 젊은 별일 때 강한 활동으로 자외선과 X선을 방출해 가까이 있는 행성의 대기를 파괴하는데, 수증기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런 극한 환경에서도 대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지금까지 적색왜성 가까이 있는 암석형 행성에서 대기가 포착된 적은 없다고 한다. 이번 관측을 주도한 애리조나대학의 행성과학자 사라 모란 박사는 "물에 의한 것이 거의 확실한 신호를 포착했다"면서 "하지만 이 물이 행성 대기의 일부인지, 아니면 별에서 나온 것을 보고 있는 것인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웹망원경 관련 프로그램 책임 연구원인 존스 홉킨스대
달의 탐사와 이용을 둘러싼 국제 규정이 미비한 상태에서 민간 기업까지 잇달아 달 사업을 추진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60년대 채택돼 100여개국이 가입한 '우주조약'은 우주 탐사와 이용에 관한 기본 원칙을 담고 있어 '비정부 조직'에 대해서는 간단히 언급만 하고 있다. 유엔 중재로 1979년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달 협정'이 만들어졌지만 18개국만 수용했고 정작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은 비준하지 않았다. 결국 최근 달 탐사나 여행 프로그램은 조약 같은 국제 규정에 기반하지 않고 추진되는 상황이다. 당장 일본 벤처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지난달 26일 달 착륙을 시도한 것도 일본 법률에 기초한 개별국가의 상업 활동 허가에 의한 것이었다. 우주 개발에 적극적인 미국이나 아랍에미리트(UAE), 룩셈부르크도 개별국 차원에서 유사한 규정을 두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국제 규정에 의한 달 탐사나 달 여행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독일 쾰른대에서 우주법을 강의하는 슈테판 호베 교수는 "달은 특정 국가의 영토가 아닌 만큼 개별 국가의 관점에서 법을
미국의 환경단체들이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 발사로 주변 환경이 파괴됐다며 허가를 내준 미연방항공청(FAA)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생물다양성센터와 미국조류보호협회 등 5개 단체는 1일(현지시간) FAA가 포괄적인 환경 영향에 대한 검토 없이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 발사를 허가해 국가환경정책법을 위반했다고 고발하는 소장을 워싱턴DC에 있는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달 20일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에서 2단 로켓으로 구성된 총 120m 길이의 스타십을 쏘아 올렸으나, 이륙 후 약 4분 만에 상공에서 폭발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보호국에 따르면 이 폭발 당시 불꽃이 인근 지상으로 떨어져 1.4㏊ 규모의 화재를 일으켰고, 산산조각이 난 기체 잔해가 보카치카 주립공원·해변과 가까운 야생동물 보호구역 인근 지역에까지 떨어졌다. 또 로켓 발사대도 폭파돼 콘크리트와 금속판 조각이 수㎞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 다만 이번 발사가 주변 환경에 미친 정확한 영향에 대해서는
화성 저위도 지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비교적 최근, 40만년 전까지도 존재했다는 증거가 중국 화성 탐사선에 의해 발견됐다고 AP 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학원(CAS) 등 소속 중국 연구진은 이날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21년 화성에 착륙한 중국의 화성 탐사 로버 '주룽'(祝融)은 최근 '유토피아 평원'(Utopia Planitia) 지역에 있는 저위도 모래 언덕 4곳을 탐사했다. 이들 모래 언덕은 극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총길이 15∼30m, 높이 1m가량으로 크기가 작았다. 염분이 높았고 표면에서는 약 140만∼40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균열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균열 지형을 물 존재의 유력한 증거로 꼽았다. 통상 녹아내린 서리나 눈이 지표면에 영향을 줄 때 이 같은 지형이 형성돼서다. 실제 주룽이 수집한 이곳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얼음이 풍부한 화성 극지방에서 수백만 년 전 상당한 양의 물이 저위도로 이동했고 마지막에는 이들 모래 언덕 위에 머물던 것으로 관측됐다. 레이저 유도 분광 장비 '화성 표면 성분 감지기'(MarSCoDe) 등을 동원해 분
인류가 만든 탐사선 중 유일하게 태양계 밖을 벗어나 성간우주를 비행 중인 보이저 1, 2호는 하루라도 더 견디며 우주 깊이 들어갈수록 귀중한 과학 자료를 더 많이 제공해줄 수 있는 상태다. 그런 만큼 보이저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이들 탐사선의 수명 연장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인데, 예비 동력을 활용해 올해로 예정됐던 과학 장비 운용 중단을 수년 더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1977년에 발사된 뒤 200억㎞ 이상 비행한 보이저2호는 선체 전압 안정장치를 위해 할당해 둔 예비 동력을 활용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운용을 중단할 계획이던 5개 과학 장비를 2026년까지 3년 더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보이저호는 '방사성동위원소 열전발전기'(RTG)라는 플루토늄 238 전지에서 동력을 얻는다. 플루토늄 238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열을 전기로 전환해 이용하는데, 붕괴 과정이 지속하면서 전기 생산량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난방기를 비롯해 비행에 필수적이지 않은 장치는 아예 꺼버리고 동력을 아껴 과학 장비를 간신히 운용해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올해부터는 하나씩 꺼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보이저 프로젝트 관
우주에서 가장 밝은 빛을 내는 천체인 '퀘이사'(Quasar)가 은하 충돌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셰필드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물리·천문학 교수 클리브 태드헌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퀘이사 형성 과정을 밝힌 결과를 '왕립 천문학회 월보'(MNRAS)에 발표했다. 퀘이사는 '준항성상 천체'(quasi stellar object)를 뜻하는 영어 단어의 약어로, 수십억 광년 떨어져 있는데도 별처럼 밝게 빛난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태양계 크기에 약 1조개의 별이 모여있는 것처럼 밝은 빛을 내 초기 우주를 연구할 수 있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하지만 첫 발견 이후 60년이 지나도록 어떻게 이런 강력한 빛을 만들어내는지는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카나리아제도 라 팔마 천문대의 아이작 뉴턴 망원경을 이용해 퀘이사를 가진 은하 외곽의 기형적 구조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은하 충돌을 관측했다. 은하 중앙에는 대개 초대질량 블랙홀이 자리 잡고 있고, 이 블랙홀이 미치지 않는 거리에서 엄청난 양의 가스가 주변을 도는데, 은하 간 충돌이 일어나면 중력이 가스를 충돌 뒤 남게되는 은하 중앙의 블랙홀 쪽으로 밀어넣게 된다. 이 가스들은 결국
한미 양국이 달 탐사, 우주의학, 심우주 통신 등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양국 간 협력 움직임이 미국 주도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에 우리나라가 본격 참여하는 행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2021년 아르테미스 참여를 선언했으나 구체적 참여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팜 멜로이 미국항공우주국(NASA) 부청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과기정통부-NASA 간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을 위한 공동 성명서'를 체결했다고 과기정통부가 전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우주협력 강화를 위해 워싱턴DC 인근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나왔다. 성명에는 한국이 아르테미스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인 달 궤도상 전초기지 '게이트웨이' 연구에 참여한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담겼다. 게이트웨이는 달 탐사와 달 기지 건설에 나서는 우주선들이 지구와 달 사이를 오가는 정거장 역할을 한다. 아르테미스 참여국 중 일본이 지난해 12월 NASA와 게이트웨이 협력을 위한 협정을 맺은 데 이어 우리나라도 합류하게 된 것이다. 또
일본 벤처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무인 착륙선이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달 착륙 시도 후 통신이 두절됐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2시 10분께 도쿄 소재 일본과학미래관 회견장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하카마다 최고경영자는 "달 표면 착륙 전에는 통신이 확립됐지만 현재는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엔지니어가 계속 상황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최신 상황이 파악되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아이스페이스의 착륙선은 작년 12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민간기업 '스페이스Ⅹ'의 로켓으로 발사됐다. 발사 후 약 4개월 만에 달 고도 약 100㎞ 궤도에 진입해 착륙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착륙선은 이날 오전 0시 40분께 고도를 낮추기 시작해 가스 분사를 통한 감속과 함께 서서히 달 표면에 접근해 오전 1시 40분께 착륙을 시도했다. 이후 약 30분 동안 착륙선의 상태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하카마다 최고경영자는 통신 두절 사실을 발표했다. 이번 아이스페이스의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민간 기업에 의한 세계 최초의 달 착륙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2010년에 설립된 아이스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센터 중 한 곳인 워싱턴DC 인근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 양국 간 우주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 나사는 이날 현장에서 우주탐사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성명서를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계기로 한국이 미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있는 미 최초의 우주비행센터인 이곳을 한국 대통령이 찾은 것은 2015년 10월 방미 당시 박근혜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방문에서는 미국 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안내를 맡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남이 한미 국가우주위원장의 긴밀한 협의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나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생중계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치동맹인 한미 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새로운 한미동맹 70주년의 중심에 우주 동맹이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과기부와 나사 간 공동성명서 체결을 언급하며 "오늘 공동성명서는 그간 양국 우주 협력이 명실상부한 우
화성의 핵을 관통한 지진파가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핵이 황과 산소 농도가 높은 유체로 된 철합금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지구과학 선임강사 제시카 어빙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질탐사선 '인사이트'(InSight)가 수집한 지진파 자료를 통해 화성의 핵 성분을 밝혀낸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 NASA와 브리스톨대학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 2021년 8월 25일과 9월 18일 두 차례에 걸쳐 인사이트호 지진계에 포착된 진동이 행성 반대편에서 시작된 이른바 '먼 지진'(farside quake)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지진파는 지진계에서 먼 곳에서 시작할수록 행성을 더 깊이 통과한다는 점에서 화성의 핵을 관통한 첫 지진파로 제시됐다. 두 진동은 인사이트호 지진계에 포착된 것 중 비교적 큰 축에 속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화성 활동 976 솔(Sol·1솔=24시간37분22초) 되는 날에 포착된 화진(Marsquake)은 인사이트호 미션 기간에 잡아낸 것 중 가장 먼 지진으로 기록됐다. 또 1천 솔에 포착된 진동은 유성체 충돌이 유발한 것으로 정확한 위치를 제공해줌으로써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