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삼체>와 류츠신의 원작 :
우리는 <삼체>에 대항할 준비가 되었는가?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와 류츠신의 원작소설 <삼체> 번역본,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됐다. 문명의 위협부터 '빅 크런치 가설'에 따른 우주의 종말까지를 다룬 장대한 스케일의 SF걸작 <삼체>의 넷플릭스 드라마가 연일 화제다. 왜 다들 이 어려운 드라마에 이렇게 열광하는 것일까? 아시아 최초로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하고 전세계적으로 수백만의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이 작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삼체>는 기본적으로는 외계문명의 침략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물론 원작의 뒤로 가면 삼체문명과 지구의 관계는 그저 ‘점’처럼 느껴질 정도로 스케일이 커지지만 시즌1의 이야기에 한정짓도록 하자). 매우 흔한 주제이다. 하지만 <삼체>는 이 흔한 주제를 아주 멋지게 변주해냈다. 삼체문제라는 물리학의 난제를 통해. 그게 무엇인가? 우리는 과학시간에 두 물체(태양과 지구 혹은 지구와 달) 사이의 중력이 작용하는 방식을 배웠다. 깔끔한 방정식으로 서술된다. 그런데 태양, 지구, 달, 그 셋의 운동을 포괄하는 방정식을 배운 적이 있나? 없다. 왜 없는가? 우리가 어디선가 들어보았을 푸앵카레가 삼체문제의 일반
- 최기욱 변호사/작가
- 2024-04-17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