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발사체 '창정(長征) 5B호' 잔해물이 4일(현지시간) 태평양에 추락하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이 통제되지 않은 창정 5B호 로켓 잔해물 재진입으로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그들은 추락 위치를 예측하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궤도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블룸버그에 "개방적이고 투명한 태도로 국제사회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넬슨 국장은 "우주여행 국가들은 우주 활동에 대해 책임지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확립된 모범 사례를 따라야 한다"며 통제되지 않은 로켓 잔해는 "큰 손실이나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잔해물이 스페인 상공을 통과하면서 카탈루냐 동북부를 비롯한 4개 지역 영공도 약 40분 간 폐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로 인해 스페인 공항 46곳에서 비행 예정이던 항공편 300편이 지연됐다. 창정 5B호는 지난달 31일 중국의 우주정거장 모듈 '멍톈'(夢天)을 싣고 하이난성에서 발사됐다. 미국 우주사령부에 따
우주항공청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에 추진단 운영을 위한 예산 25억9000만원을 요구하며, 우주항공청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4일 국민의힘 하영제(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는 우주항공청 설립 준비를 위한 대통령 훈령을 만들었다. 여기엔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설치, 구성, 운영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법제처 심사 후, 대통령이 발령하면 본격 출범될 예정이다. 훈령안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과기정통부 산하에 만들어진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9월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준비TF(테스크포스)를 발족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국회에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단 운영 예산25억9000만원을 요구했다. 올해 예산과 내년 정부안에 우주항공청 관련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예산은 인건비, 자문단 운영 등이 목적이다. 우주항공청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는 110대 국정 과제를 발표하며 ‘우주강국 도약 및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을 과학 분야 국정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3일 당정이 확정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우주항공청' 신설이 빠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2019년 7월25일 국제 천문학계에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막 지구를 스쳐 지나간 커다란 소행성(asteroid)가 뭐냐”는 문의가 빗발쳤다. 이날을 비롯해 그 주일에 지구 주변을 지나가는 소행성 여러 개가 예고된 상태였는데, 왜 그랬을까. 그날 지나간 ‘2019 OK’ 소행성은 그동안 천문학자들이 추적한 것이 아니었다. 폭 57~140m인 이 소행성은 지구에서 불과 7만3000㎞ 떨어진 곳을 지나갔다. 지구와 달 사이 거리(38만4000㎞)의 5분의1도 안 되는 거리였다. 이 정도 크기는 지구에 충돌하면, TNT 10Mt(메가톤ㆍ1000만 Kt)의 파괴력으로 도시 하나를 날릴 수 있어 ‘시티 킬러(city-killer)’라고 불린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리틀보이’(16Kt)의 500배가 넘는 위력이다. 그런데 왜 몰랐을까. 사실 1km 크기 이상의 소행성은 2010년까지 90% 이상이 파악됐다. 그러나 ‘2019 OK’와 같은 정도의 크기는 위협적이긴 해도, 햇빛을 등지고 있어 평소 관측이 잘 안 된다. 핵폭발 화마(火魔)를 배경에 놓고, 사그라지는 장작불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게다가 ‘2019 OK’의 지구 근처 속도는 초속
중국이 우주정거장 '톈궁'에서 원숭이 번식 실험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우주 탐사가 본격화하면서 우주 공간에서 인간의 번식 가능 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인간과 많은 유사점을 지닌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톈궁에서 진행될 과학 연구 장비의 개발을 이끄는 중국과학원의 장루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중국과학원의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서 원숭이 번식 실험이 톈궁의 실험실 모듈 원톈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톈궁은 핵심모듈 톈허를 중심으로 양쪽에 두 개의 실험실 모듈 원톈과 멍톈을 결합하는 'T자'형 구조다. 원톈에서는 주로 생명 과학 실험이 진행된다. 지난 1일 멍톈이 톈허와 도킹에 성공하면서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은 연말까지 화물우주선 톈저우 5호와 유인우주선 선저우 15호를 발사하며 올해 안에 우주정거장 건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장 연구원은 현재 실험실 모듈 공간은 해조류, 물고기, 달팽이 등 작은 생물에 대한 실험만 진행할 수 있는 크기이지만 확장과 변형이 가능하다면서 "작은 생물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 후 쥐와 마
1961년 구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처음으로 지구 밖을 비행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600명이 넘는 인류가 우주여행을 했다. 최장 우주 체류 기록은 러시아의 발레리 폴리야코프가 1994~1995년에 세운 14개월이며, NASA는 500일 정도가 소요되는 유인 화성 탐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긴 우주여행을 과연 우리 몸이 버텨낼 수 있을까? 우주에서 우리 몸은 어떤 변화를 겪게될까 우주여행을 하려면 작은 공간에 갇혀있어야 하고, 혼자 있어야 할 때도 있고, 중력이 거의 없는 공간에 적응해야 하고, 방사선 노출량이 많아지며, 각종 기계소리로 무척 시끄럽기도 하다. NASA는 우주 공간에서 사람의 몸과 마음은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해 꾸준히 연구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2005년에 시작한 ‘휴먼 리서치 프로그램’이다. 연구자들은 대개 우주비행사가 임무 수행 전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여 우주여행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밝히려고 노력해왔다. 그렇지만 여행 전후의 변화들이 정말 우주여행 때문인지 장담하기 어렵다. 우주여행과 상관없는 다른 원인 때문일 수도 있고, 우연히 일어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확한 연구를 위해서는 ‘대조군
중국이 우주정거장의 'T자'형 기본 골격을 완성하며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4월 우주정거장의 본체 격인 핵심모듈 '톈허'(天和)를 쏘아 올리며 건설을 시작한 지 18개월 만이다. 중국 유인우주국은 하이난 원창 우주 발사장에서 발사된 우주정거장의 두 번째 실험실 모듈 '멍톈'(夢天)이 1일 오전 4시 27분께(현지시각) 톈허와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우주 정거장의 기본 구조가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은 핵심모듈 톈허를 중심으로 양쪽에 두 개의 실험실 모듈 원톈과 멍톈을 결합하는 'T자'형 구조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톈허를 발사한 데 이어 지난 7월 원톈을 발사해 톈허와 도킹했다. 원톈은 실험실이 주된 용도이지만 수면실, 화장실, 주방 등 생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객실로도 쓸 수 있다 멍톈은 실험 전용 모듈로 미세중력과 물리학, 항공우주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중국은 연말까지 화물우주선 톈저우 5호와 유인우주선 선저우 15호를 발사하며 올해 안에 우주정거장 건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톈궁은 길이 37m, 무게 100t으로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보유한 최강 로켓 '팰컨 헤비'가 1일(현지시간) 미국 우주군의 비밀 위성을 싣고 3년 만에 날아올랐다. 스페이스X는 이날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군 위성 2기를 탑재한 팰컨 헤비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팰컨 헤비는 'USSF-44'로 명명된 우주군 비밀 임무의 일부를 수행하는 데 사용됐다. 우주군은 이번 임무가 우주에서의 물체 추적 등과 관련한 활동과 연관돼 있다면서 자세한 추가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스페이스X는 우주군의 기밀 유지 요청에 따라 로켓 발사 이후 실시간 방송을 페이로드(로켓 탑재물) 분리에 앞서 중단했다. 대형 로켓인 팰컨 헤비 발사는 2019년 6월 이후 3년여 만이고, 스페이스X가 이 로켓을 상업적 용도로 발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팰컨 헤비는 현재 스페이스X가 운용하는 최강 로켓이다. 이 로켓은 약 500만 파운드 추진력을 통해 우주 궤도로 최대 64t의 탑재물을 쏘아 올릴 수 있다. 현재 이 로켓을 유료로 사용하는 고객은 미국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약 12차례 발사가 예정돼있다. NASA는 이 로켓을 활용해 달 궤도를 도는 미
향후 10년 내로 한반도 상공을 위성 수천만 대 가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감시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상훈 중앙전파관리소장은 위성전파감시센터 설립 20주년을 맞아 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위성 전파와 위성통신 기술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감시센터를 관할하는 이 소장은 "스페이스X 등 글로벌 기업 참여로 저궤도 통신위성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감시 체계 추가 등 선제 대응으로 우주 전파 주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성전파감시센터는 2000년대 세계 각국의 우주 개척 경쟁에 따른 위성 발사 급증으로부터 국내 위성 전파를 보호할 목적으로 2002년 경기도 이천시에 설립됐다. 세계 다섯 번째 위성전파감시센터다. 감시센터는 적도 상공 동경 55도(세이셸 제도)부터 서경 160도(하와이) 범위에서 국내 정지위성 8기, 해외 111기의 전파를 매일 감시하고 있다. 감시 대상 정지위성 수는 2003년과 비교해 60% 늘었다. 비정지 위성은 모두 672기 감시하고 있다. 저궤도 통신위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2016년부터 2.8배 늘어난 수치다. 센터는 6G 시대 저궤도 위성통신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
화성으로 이사를 간다면, 어디서 사는 게 좋을까? 미국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각) 가혹한 우주 환경에서 생존하기 가장 좋은 지하동굴 9곳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9곳은 미국 지질학자들이 최근 덴버에서 열린 지질학회 모임에서 발표했다. 9곳 모두 가벼운 탐사선이 착륙할 수 있는 장소에서 가깝다. 일부는 지하 깊은 곳에 있다. 미 애리조나대 지질학자 니콜 바다벨리아스는 이 동굴들이 가혹한 화성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휴식 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화성 표면은 방사선이 너무 강하고 크고 작은 운석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밤낮으로 기온 변화가 크다"고 말했다. 바다벨리아스 박사 연구팀은 화성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 화성 궤도 위성이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에 입구가 포착된 1000여곳의 동굴들과 동굴들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살펴봤다. 연구팀은 두 가지 기준만 봤다. 우주선 착륙 지점에서부터 약 100km 이내에 있어야 하며, 고해상도 영상이 입수된 곳이어야 했다. 우주선이 착륙하기에 적합한 장소로는 고도가 300m 이내인 지역으로 규정했다. 그래야 우주선이 밀도가 낮은 화성의 대기를 통과해 착륙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바
2030년대 발사를 목표로 하는 달 착륙선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우주 강국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인 달 착륙선 개발 계획도 한 발 더 속도를 내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제8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어 최근 조사가 끝난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산림청 등 5개 부처의 5개 사업을 올해 3분기 연구·개발(R&D)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과기정통부의 '달 탐사 2단계(달 착륙선 개발) 사업'은 달 착륙 시 장애물 탐지와 회피, 자율·정밀 연착륙이 가능한 1.8톤급 달 착륙선 시스템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달 표면 과학기술 임무를 위한 탑재체 기술을 개발해 달 표면 연착륙을 실증하고 과학기술 임무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도전·혁신형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6천184억4천600만 원으로, 전액 국고로 지원되며 사업 기간은 2024년부터 2032년으로 설정됐다. 예타 대상은 국가재정법상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 원 이상인 정부 사업이다. 앞서 수행된 달 탐사 1단계 사업은 국제 연구진과 협력해 시험용 달 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