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과학기술정책 컨트럴타워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회의를 처음 주재하고 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과기자문회의 제1회 전원회의에서 "국부의 원천은 과학기술의 역량"이라며 "기술 패권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대전환의 시기에 추격을 넘어 초격차를 만드는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기자문회의의 가장 중요한 일은 전략기술 별로 민간이 잘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인지, 아니면 정부가 선도적 투자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나설 것인지 잘 구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오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진정한 국력은 대학 캠퍼스와 기업 연구소, 국책 연구기관에서 나온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인식이다. 이들에게 어떤 형태의 정부 지원이 필요할지 분야별로 구분·정리하는 것이 과기자문회의의 핵심 역할이라는 것이다. 과기자문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최고 과학기술정책 의사결정 기구다. 정책 방향에 대한 자문과 혁신정책·연구개발(R&D) 예산배분 심의를 담당한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苦戰)하는 러시아 정부는 10월27일 유엔에서 “서방 위성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지상 통신망이 완전히 파괴된 우크라이나군 지휘부와 전선(前線)을 잇는 통신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가 지구 저궤도(LEO)에 띄운 수천 개의 ‘스타링크’ 위성들이 제공하는 것을 겨냥한 말이었다. 러시아는 이미 작년 11월 15일 스타링크 위성처럼 저궤도인 약485㎞ 상공에 있던 자국의 고장 난 위성 코스모스-1408호를 탄도미사일로 파괴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 5월, 중국에서도 스타링크 위성을 파괴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스타링크 위성의 기능과 작동 체계를 파괴하려면 소프트(재밍ㆍ해킹)와 하드(물리적 충돌) 킬(kill) 방식을 결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중국도 고도 500~1145㎞의 저궤도에, 지구 자전축과 30~85도의 경사각을 둔 1만3000개의 인터넷 통신 위성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 저궤도 위성 군집(constellation) 경쟁에선 오히려 중국에 밀린다. 지구 궤도만이 아니다. 미 우주군은 지구 궤도 밖 우주 공간(xGEO)과 지구ㆍ달 너머의 심(深)우주에 대한 안
인류의 우주탐사와 첨단 과학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난 2021 회계연도에 유발한 경제적 효과가 약 712억 달러(101조3천억원)에 달한다고 27일 발표했다. NASA는 진행 중인 미션과 관련 연구 및 기술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총 33만9천여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탱하고 77억 달러(10조8천900억원)의 세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미션 별로는 반세기만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포함한 달·화성 탐사 미션(Moon to Mars mission)이 201억 달러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를 내 가장 크게 기여했다. 이 미션과 관련된 일자리는 9만3천700여 개에 달했으며 22억 달러의 세수도 창출했다. 다음으로는 기후변화 관련 연구와 기술로 약 74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와 함께 3만7천여 개의 일자리를 유지했다. 연방과 주정부 세수도 8억1천만 달러에 달했다. 빌 넬슨 국장은 "NASA 미션에 대한 투자는 21세기를 향한 미국 근로자와 혁신, 경쟁력에 대한 투자"라면서 "NASA는 달에 우주비행사를 복귀시키고 더 나아가 화성 탐사까지 준비하면
작년 성탄절 전날 화성에 운석이 충돌해 규모 4의 지진이 발생하고 화성 표면에는 150m 크기의 대형 충돌구가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7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화성 지질 탐사선인 '인사이트'와 '화성 정찰 궤도선'(MRO)이 운석 충돌에 따른 지진파와 화성 표면에 생긴 충돌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NAS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5∼12m 크기로 추정되는 운석이 아마조니스 플라니티아로 불리는 화성의 평원 지대에 떨어졌다. 이 사건으로 화성 표면에는 축구장보다 넓은 폭 150m, 깊이 21m의 새로운 충돌구가 생겼다. 운석 충돌 당시 강력한 충격으로 발생한 분출물 중 일부는 37㎞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 NASA는 우주 탐사를 시작한 이래 화성에서 실제로 관측에 성공한 최대 규모의 운석 충돌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사이트 연구팀을 이끄는 브라운대학의 잉그리드 다우바 박사는 "지질학 역사에서 흥미로운 순간을 목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는 2018년 11월 화성에 착륙한 뒤 1천318차례 지진을 감지해냈다. 특히 작년 12월 운석 충돌에 따른 지진은 표면파(surface wave·행성 표면을 따라 퍼지
달과 화성은 물론 그 너머까지 갈 수 있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발사체인 스타십(Starship)을 개발 중인 스페이스X 사의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언젠가 태양은 팽창 폭발해 지구의 모든 생명을 파괴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多)행성 거주 인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게 ‘해법’은 화성이었다. “다 망가진 행성 같아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었다. 머스크는 “자녀들이 자라고 나면, 나는 죽을 위험을 감수하고 화성 개척자 그룹에 합류하겠다”고도 했다. 머스크 “화성 착륙 30년 뒤면 독자 생존 식민지 가능” 지난 7월15일엔 트위터에서 “언제쯤 지구로부터 물자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생존하는 식민지를 구축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인간이 화성에 처음 착륙하고 우주선 발사 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20~30년 뒤”로 예측하며 “아마 100만 명까지 이주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경쟁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탈(脫)지구’를 주장한다. 다만, 화성보다는 훨씬 가까운 달이 이주(移住) 목적지다. 그는 2019년부터 “중공업 시설이나 지구의 오염 물질은 달로 옮기자”고 말한다. 베이조스가 꿈꾸는 우주의 거
러시아 외무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과 동맹국이 상업용 위성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할 경우 적법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국 부국장 콘스탄틴 보론초프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제1 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론초프 부국장은 "미국과 동맹국이 무력 분쟁(우크라이나 전쟁)에 상업 위성을 포함한 민간 우주 기반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며 "극도로 위험한 경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그러한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것은 도발적"이라며 "준(準)민간 기반 시설은 보복 공격의 적법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의 어떤 상업 위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그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력망 파괴 시도는 이날도 계속됐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러시아군이 밤사이 중부 지역 전력망을 공
별 볼 일 없는 세상 코흘리개 꼬마 시절, 전남 함평의 어느 시골마을에 간 적이 있다. 아버지 차에 누워(최근 핫한 ‘차박’이 아닌 1톤 용달차 짐칸) 밤하늘을 바라보는데, 어찌나 별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던지… 나는 쏟아지는 별빛에 가슴이 뛰었고, 괜시리 행복해졌다. 그로부터 40년이 흘렀고, 얼마 전 강원도 홍천의 작은 산골에 가게 됐다.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는데, 한두개 별만 흐릿하게 보일 뿐 빛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 많던 별들은 어디로 갔을까. 가즈아~ 별 볼 일 있는 천문대로 그 별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산업화가 낳은 대기오염과 수많은 네온사인으로 인한 빛공해가 우리의 눈에서 별들을 지워버린 것이다. 높은 곳으로 가서 어두워야 보인다! 이것이 대기오염과 도심의 빛공해를 뚫고 별을 만나는 기본임은 명백했다. 수소문 끝에 방문을 결정한 곳은 강원도 영월의 별마로 천문대. ‘별마로’는 별+마루(정상)+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이 곳은 해발 고도 799.8m 봉래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쾌청일수가 192일에 달하는 별 관측 명소이다. 10월의 해는 빠르게 진다. 천체관측 타임을 밤 8시로 예약했는데,
올해 마지막 부분일식이 관측됐다. 일식은 달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현상으로 태양 전체가 가려지면 개기일식, 일부만 가려지면 부분일식이라 부른다. 태양의 가장자리만 보이게 가리면 금환일식이라 한다. 이번 부분일식은 25일(현지시각) 북대서양에서 시작해 유럽과 아프리카 일부, 중동, 서아시아 등에서 관측됐다. 우리나라, 미국 등에서는 볼 수 없다. 이번 부분일식은 5월1일 이후 두 번째다. AP, 로이터통신은 각국에서 목격된 부분일식 관측 현장 사진을 보도했다. 이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갠지스 강과 야무나 강 합수 지점에는 힌두교 신자들이 부분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종교의식을 치르기 위해 수천명이 모여들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천문센터는 어린이들을 비롯한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는 남성 두 명이 환자를 촬영한 엑스레이(X-ray) 필름을 이용해 부분일식을 관찰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일식을 볼 때는 꼭 태양열 필터가 있는 망원경이나 특수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일반 선글라스도 위험하다. 보호장비 없이 태양을 보는 것은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우주에서 일식은 어떤 모습일까. 6월29일(현지시각) 우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6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한 관측장비를 이용해 지표면에서 강력한 온실가스 '메탄'을 대량 방출하는 슈퍼 배출원(super emitter) 50여 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NASA 연구팀은 지난 7월 ISS에 새로 설치한 '지구 표면 광물 먼지 근원 조사'(EMIT) 장치로 중앙아시아와 중동, 미국 남서부 등에서 메탄가스를 대량으로 내뿜고 있는 슈퍼 배출원 50여 곳을 확인했다. EMIT는 사막 등에서 발생하는 먼지에 반사된 빛을 파장을 분석, 성분과 발생원을 확인하고 이런 먼지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제작된 장치다. 420㎞ 상공에서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도는 ISS에 장착된 EMIT는 수㎞ 넓이의 지표면을 관측할 수 있고 축구장 정도로 범위를 좁혀 관측할 수도 있다. 이 장치를 설계 제작한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팀은 메탄은 독특한 패턴으로 적외선을 흡수하기 때문에 EMIT가 쉽게 감지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설치 후 지금까지 EMIT가 수집한 관측자료를 분석, 메탄 슈퍼 배출원들을 확인했다며 대부분이 유전이나 가스전 같은 화석연료 시설, 매립장 같은 폐기물 시설, 농업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전담 패널을 만들어 미확인 비행물체(UFO) 실체 규명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NASA는 이날 UFO 현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전문가 패널의 활동을 시작했다. 프린스턴대 천체물리학과장을 지난 데이비드 스퍼겔이 좌장을 맡은 이 연구팀은 전직 NASA 우주비행사와 생물해양학자, 천제물리학자, 우주생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주로 민간이나 정부에서 수집된 UFO 자료를 분석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9개월간 UFO 확인 및 연구 방법에 관한 자체 전략을 수립한 뒤 'UFO 자료 분석 종합 로드맵'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첫 보고서는 내년 중순에 나온다. 토머스 주버천 NASA 과학담당 부국장은 "미확인 비행 현상과 관련한 자료를 이해하는 것은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NASA의 UFO 연구 패널은 앞서 작년 11월 미 국방부가 구성한 조사팀과 별도로 운영된다. 국방부가 만든 팀은 군에서 수집된 UFO 정보를 검토한다. 로이터 통신은 NASA와 국방부의 이러한 노력은 1940년대 이래 UFO 목격담에 대해 부인과 불신으로 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