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사야하나"
밤하늘 빛나는 공이...

별똥별, 미국 네바다 주택가 떨어져...집 불타기도
제주도, 고창, 광주 등 국내에서도 포착
전문가들 "황소자리 유성이 떨어져"

4일(현지시각) 밤 7시30분. 미국 네바다 카운티에 사는 더스틴 프로시타(남성)는 집에 있다가 '쾅'하는 소리에 놀라 곧장 현관으로 나갔다. 이미 프로시타 집은 불길에 휩싸였고, 놀란 프로시타는 키우던 개 두마리 중 한마리를 끌어 안고 집을 탈출했다. 못 빠져 나온 터그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화재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프로시타는 집 밖으로 빠져나와 집이 잿더미가 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불은 꺼지는 데까지 1시간30분이 걸렸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이 '유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별똥별이라 불리는 유성은 혜성,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티끌 또는 우주를 떠돌던 먼지다. 

 

소방당국이 '유성'으로 보는 이유는 목격자들의 공통된 증언 때문이다. 실제로 소셜미디어는 컴컴한 하늘에서 밝은 빛이 떨어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목격자들은 화재가 발생한 시각에 어두운 밤하늘에서 밝은 빛의 공이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방서장 조쉬 밀러는 "운석이나 소행성 둘 중 하나 같다. 처음에 한 명이 이 이야기를 했을 때는, 그냥 원인일 수도 있겠다고 인지만 하고 있었는데 그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프로시타는 불덩이가 그의 집을 강타한 것이 행운의 표시일지도 모른다며 "4조 분의 1 확률이라고 해 오늘 복권을 사야 될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7일(한국시각) 국내에서도 유성이 관측됐다. 이날 저녁 8시쯤 북 고창군과 광주광역시 등에서 유성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언론을 통해 접수됐다. 한 시청자가 보낸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불타는 유성이 4초가량 빠르게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서도 유성이 떨어진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현재 황소자리 유성우 극대 기간이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천문연 유성체 감시네트워크로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황소자리 유성은 매년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에 나타나 '핼러윈 화구'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