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하늘에서는 진귀한 우주쇼가 펼쳐졌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났다. 달은 지구 그림자에 오후 5시쯤부터 들어오기 시작해 오후 6시9분부터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기 시작하는 부분식이 시작됐다.
오후 7시17분부터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기 시작해 7시59분쯤 '최대식'(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순간)이 관측됐다. 개기월식이 시작되면서 달은 ‘붉은 달’로 바뀌었다. 천왕성은 오후 8시29분쯤 ‘붉은 달’로 숨어들었다.
이날 밤이 특별한 이유는 개기월식과 함께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엄폐(Occultation)는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는 오후 8시 23분부터 시작돼 9시 26분까지 약 1시간 동안 동시에 감상할 수 있었다.
개기월식+천왕성 엄폐...200년 내 없을 '특별한 우주쇼'
개기월식은 작년 5월26일 이후 약 1년 6개월만이다.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의 경우 2015년 1월 25일 이후 약 7년 반 만에 일어났다.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은 100년에 한두 번 정도 일어나는데 지난 200년 사이 지구상에서 관측된 월식과 행성 엄폐의 동시 발생은 단 4회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의 월식과 천왕성 엄폐 동시 발생은 2014년 10월 8일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다. 76년 후인 2098년 10월 10일에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지만, 이때도 우리나라에서는 관측되지 않는다. 국립과천과학원은 “향후 200년 안에 두 천문 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