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달에 다시 착륙시키는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탐사선인 ‘아르테미스 1호’가 마침내 오는 16일(현지시각) 발사된다.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아르테미스 1호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을 14일 오전 1시54분(한국시각 오후 3시54분)에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발사 시간은 16일 오전 1시4분(한국시간 오후 3시4분)이다.
아르테미스 1호는 4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로 옮겨져 발사를 준비해 왔다. 나사는 14일에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허리케인 니콜의 플로리다주 상륙을 고려해 연기했다.
아르테미스 1호 연기는 벌써 네 번째다. 엔진 냉각과 액체연료 누설 등 2번의 기술적 문제와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 등 날씨 문제로 세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원래 발사 예정일은 지난 8월29일이었으나 엔진 부분에서 액체수소 연료 누출 및 기상 악화 문제가 겹치며 취소됐고, 2차 발사일인 9월3일에도 연료 누출이 감지돼 연기됐다.
9월27일 3차 시도를 진행하려 했으나 카리브해 남부에서 발생한 열대폭풍 이안이 발사대가 위치한 플로리다 해안 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상 조건이 악화돼 결국 취소됐다.
나사는 14일 원격회의를 열고 비행종료 시스템, 배터리 등 로켓과 우주선 점검 결과 등을 공유했다.
나사는 “데이터 오류를 일으킨 로켓 접지부의 전기 커넥터는 부품 교체를 완료했고, 허리케인의 강한 바람으로 오리온 우주선과 페어링(덮개) 사이의 틈을 메워주는 실리콘 코크 일부가 떨어져 나갔으나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카운트다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우주군 기상학자들은 16일 발사 당일의 기상 조건 적합성을 90%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테미스 1호의 목표는 달 궤도 왕복여행을 통해 로켓과 우주선, 지상관제 시스템의 통합 작동 시스템을 실증하는 것이다.
여행 기간은 25일이다. 발사 4일 후 달 궤도 도착해 표면으로부터 100~6만4000㎞ 거리에서 달을 돈 뒤 12월11일 지구로 돌아온다.
나사는 2024년엔 사람을 태운 채 달 궤도를 돌고 올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성과 유색 인종 등 2명을 태우고 달 표면에 착륙할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아르테미스 약정’에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영국, 호주, 이탈리아 등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