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활화산인 미국 하와이의 마우나로아 화산이 38년 만에 분화를 시작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하와이 시간으로 27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각 28일 오후 6시30분)쯤 해발고도 4170m인 마우나로아 화산 분화구에서 용암이 분출했다.
28일(현지시각) IT매체 씨넷은 우주에서 보이는 마우나로아 화산의 분출 모습을 보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기상위성연구협력연구소(CIMSS)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마우나로아 화산에서는 화산재가 뿜어져 나왔고 구름들이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그러다 갑자기 한 가운데 노란색, 빨간색 원이 표시됐다. 화산의 열 활동이 시작됨을 알리는 것이었다. NOAA는 화산에서 열과 이산화황이 뿜어져 나오는 영상을 올렸다. USGS도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관측한 마우나로아 화산 분출 모습을 공개했다. 화산 분출과 함께 주위 온도가 급격히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와이섬에 있는 6개의 활화산 중 하나인 마우나로아 화산은 1843년 이래로 33번 폭발했다. 가장 최근의 분화는 1984년이다. 당시 22일 동안 지속됐다. 마우나로아 남동쪽 측면에 있는 화산인 킬라우에아는 1983년부터 2019년까지 거의 지속해서 폭발했으며, 현재도 소규모 분출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화산 분화에 따른 용암 분출은 정상 근처 칼데라인 모쿠아웨오웨오 부분에 국한돼 인근 마을을 위협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 사례 등을 볼 때 용암 흐름 등이 갑자기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하와이 주 당국은 공식대피령은 내리지 않았지만 주민용 대피소 2곳을 설치했다고 한다.
USGS는 현재로서 여행자들이 여행이나 출장 계획을 변경할 이유는 없으며, 엘리슨 오니즈카 코나 국제공항과 힐로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이 정상 운항 중이라고 전했다. 또 하와이 섬에 있는 모든 숙박시설과 활동시설, 놀이시설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 마우나로아 화산 정상의 산간 오지는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