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놓쳤던
우주의 찰나

UPI 통신사 선정, 2022 올해의 사진들

2022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올 한 해 전세계는 우주에 힘을 쏟아 부었다. 우주 강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유럽 등이 새로운 우주 기술을 앞다퉈 선보이는 등 우주 산업 발전에 집중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누리호 발사 성공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미국의 통신사 UPI가 선정한 올 한해를 밝게 빛낸 우주 최고의 순간들. 그 중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순간들을 정리해봤다. 

 

제임스웹 망원경이 찍은 목성의 새 얼굴

 

 

올 8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으로 관측한 목성 사진을 공개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우주의 가장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망원경이다. 

근적외선 카메라(Near-Infrared Camera)의 세 가지 필터를 이용해 찍은 이 사진에는 그간 볼 수 없었던 목성의 새로운 모습이 발견됐다. 남극과 북극 대기에 형성된 오로라, 적도 주변의 고리, 목성 주위를 도는 위성들이 담겼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목성은 지금껏 공개됐던 목성과 다르게 붉은갈색이 아닌 푸른색을 띤다. 그 이유는 사람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행성의 빛 정보를 근적외선 카메라로 포착한 뒤, 이를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 사진으로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우주정거장 '열쇠' 미국에 넘겨

 

 

3월29일(미국 동부시각)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가 미국 우주비행사 토머스 마시번에게 지휘권을 넘겼다. 안톤은 지휘권을 상징하는 열쇠를 건네주며 "지구에서는 문제를 갖고 있지만 궤도에 있는 우리는 한 팀이다"라며 우정과 협력을 강조했다. 

당시 우주 아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최고조였을 때다. 슈카플레로프는 담은라 ISS에 함께 체류했던 러시아 우주비행사 표트르 두브로프와 함께 지구로 귀환했다. 

 

달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10월15일 새벽 1시1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 제40발사장에서 팰컨9 로켓이 우주로 날아올랐다. 팰컨9 로켓은 불꽃 궤적을 그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팰컨9은 재활용 로켓의 시대를 열었다. 발사체가 탑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린 뒤 스스로 비행해 다시 지상이나 해상(바지선)으로 착륙한다. 지난 8월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도 팰컨9에 탑재되어 우주로 날아갔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하나의 로켓이 퇴역하기까지 최대 100회까지 발사가 가능하다"고 자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