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세계 과학계가 이룬 최대성과는 무엇일까.
국제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16일 "올 한해 최고의 과학 연구 성과(Breakthrough of the year)’로 우주를 바라보던 관점에 대혁신을 일으킬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을 꼽았다”고 밝혔다. 사이언스지는 매년 최고의 과학 연구 성과를 선정해 연말에 발표한다.
앞서 시사주간지 '타임'도 제임스웹을 올해의 발명품으로 선정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제인 릭비 나사(미국항공우주국) 제임스웹 운영 담당 연구원을 올해의 과학 인물 10명에 포함시켰다. 사이언스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지금까지 우주에 투입된 가장 복잡하고 비싼 임무”라며 최고의 과학 연구 성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제임스웹은 나사(NASA)와 유럽우주국, 캐나다우주국이 25년간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들여 개발됐다. 당초 2007년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술 문제, 비용 상승 문제, 코로나 등 여러가지 위기를 겪으며 발사 시기가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제임스웹은 작년 12월25일 지구에서 출발했고, 7월11일(한국시각 12일 오전 7시)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구로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 속 물체는 46억년 전에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은하단 ‘SMACS 0723’이었다. 사진을 보면 거대한 은하들이 마치 모래알처럼 흩뿌려져 있다. 나사는 "사진 속의 우주가 하늘에서 차지하는 부위는 쭉 뻗은 팔끝에 쥐고 있는 하나의 모래알 만한 크기에 불과한 작은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은하단 사진은 역대 가장 깊고 선명한 적외선 사진으로 근적외선카메라(NIRcam)로 총 12.5시간 동안 다양한 파장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한 것”이라며 “이는 허블우주망원경의 적외선으로 몇 주간 촬영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했다.
제임스웹망원경의 임무는?
제임스웹의 기본 활동기간은 10년으로 잡고 있다. 임무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우주 탄생 초기, 즉 빅뱅이 일어나고 2~3억년 후의 별과 은하를 관찰하는 것. 우주 진화 역사의 뿌리를 찾기 위함이다.
두 번째는 태양계 밖의 행성, 즉 외계 행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지구 밖에 다른 생명체의 세상이 존재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다.
적외선 관측에 특화된 성능을 가진 제임스웹은 지구 대기의 방해를 받지 않고 우주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강력한 적외선 투과력을 갖춘 제임스웹은 성능이 허블의 100배에 이른다. 육안의 100억배 수준이다.
제임스웹망원경 '이름' 왜 논란?
사이언스는 제임스웹을 'JWST'로 표기했다. 이유는 과학계에서 이름을 두고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나사는 1961∼1968년 나사 2대 국장을 지낸 제임스 웹에서 망원경 이름을 따왔다. 그러나 일부 과학계 인사들은 그가 재직 시절 성소수자들을 부당하게 대했다며,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17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개명 청원서에 서명을 했으나 나사는 이름을 바꾸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아직도 이 논란은 진행 중이다. 사이언스는 이 논란을 언급하며, 망원경 이름을 ‘JWST’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