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TLV 발사
두번째 연기

한국 첫 민간 주도 발사체
펌프 냉각계 밸브에 이상 감지
내일 발사 못하면, 일정 다시 협의해야

 

20일(한국 시각) 오후 6시에 발사 예정이었던 국내 민간 주도 첫 시험 발사체인 ‘한빛-TLV’의 발사가 또 연기됐다. 

한빛-TLV를 개발한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한빛-TLV에 기술 점검 사항이 생겨 발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현지시각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20일 오후 4시)께 막바지 발사 준비 중 펌프 냉각계 밸브에 이상이 감지돼 기술적 조치 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빛-TLV 발사 연기는 벌써 두 번째다. 당초 한빛-TLV는 19일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알칸타라 우주센터에 비가 예보되면서 하루 연기됐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로 이날 또 미뤄진 것이다.  

 

엔진 검증용 시험 발사체인 한빛-TLV는 높이 16.3m, 직경 1m, 중량 8.4톤의 1단 로켓으로 1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 1개를 장착하고 있다. 연료로는 액체 산소와 파라핀이 사용된다. 민간 기업이 하이브리드 발사체 엔진을 시험하는 것은 한국 처음이다.  


발사 장소는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장. 이곳은 적도 부근인 남위 2도 정도에 위치해, 지구 자전에 의한 속도 증가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는 민간 기업의 상용급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이노스페이스는 2019년부터 발사장을 모색해왔으나 정부는 2021년에야 전남 나로도에 민간 발사 기반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입안했다. 

 

이노스페이스가 브라질 측과 협의한 한빛-TLV의 발사 예비기간은 21일까지로 아직 하루 남아있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내일(21일) 하루가 남아있어서, 오늘(20일) 조치가 잘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21일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측과 다시 발사 예비기간을 협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