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만 쏘냐고?
영국 공중발사한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오빗'
비행기에 발사체 런처원 장착
영국 상공에서 발사 예정
발사체엔 총 9개의 소형위성 실려
이미 작년 6월, 미국에서 성공시켜

최근 로켓 부족으로 우주산업에 비상이 걸린 유럽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발사체를 비행기로 공중에서 발사하는 시도다.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회사가 이 프로젝트를 맡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위성발사업체 버진오빗(Virgin Orbit)이 10일 영국 상공에서 위성을 발사하기로 했다. 이것은 영국에서 이뤄지는 첫 공중 궤도 발사다.  버진오빗은 현지시간 9일 오후 10시16분(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16분) 영국 남서부 콘월에 위치한 우주 공항에서 우주발사체 ‘런처원’을 발사한다고 8일 밝혔다. 

 

버진오빗은 작년 11월 영국 민간항공국(CAA)으로부터 우주 공항 면허를 획득했고, 다음달 발사 허가를 받았다. 론처원에는 총 9개의 소형 위성이 탑재된다. 영국·미국의 공동프로젝트인 ‘CIRCE’ 위성, 영국 국방부 위성, 7개의 상업 위성 등이다. 론처원은 길이 21m의 우주발사체로 지상 230km에서 최대 500kg의 발사체를 실어 나를 수 있다. 보잉 747을 개조해 만든 위성발사용 항공기를 이용해 런처원을 공중에서 발사시키게 된다. 

 

공중 궤도 발사는 발사방위각을 구애받지 않고, 조건에 맞는 공항일 경우 세계 어디든 발사장으로 삼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항공기가 발사체를 탑재하고 운반해야 하는 만큼, 발사체 중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댄 하트 버진오빗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발사는 영국 우주 산업의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나타낸다”며 “우주는 이미 영국에서 수만개의 일자리를 담당하고, 글로벌 우주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버진오빗은 2021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같은 방식으로 런처원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에는 미국과 네덜란드, 폴란드 3개국의 7개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켰다. 

 

한국은 언제쯤 자력으로 위성 띄우나 

우리 국회 CES방문단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버진오빗 롱비치 본사 및 공장을 방문했다.  버진오빗의 한국 협력사 제이스페이스홀딩스는 4일(현지시간) 오전 한국 국회 CES 방문단 일행이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롱비치 본사 및 공장을 방문해 글로벌 위성발사 서비스 시장 현황에 대해 청취했다고 밝혔다. 방문단에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훈식 의원, 윤영찬 의원, 허은아 의원, 김병욱 의원 등이 포함됐다. 

 

이날 방문단은 글로벌 위성발사 서비스 시장 현황에 대해 청취했다. 짐 심슨 버진오빗 CSO는 "아시아 지역 소형 위성 발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위성 발사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다양한 발사 서비스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버진오빗 기술의 한국 이전이 어디까지 가능한지에 대한 방문단의 질문에 심슨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국제조약을 준수하면서 운영 노하우, 지상 발사지원설비, 인력 양성 등 최대한의 기술 이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봉기 제이스페이스홀딩스 대표는 "첫 시험 발사는 버진오빗의 기술을 이용해서 진행하지만 2030년까지는 독자적인 발사 기술을 확보해서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