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달러에 산 낡은 우주복,
운명을 바꿨다

[우주人] 달에 가는 괴짜 유튜버 팀 도드
민간인 달 여행프로젝트 '디어문'
한국 가수 탑과 함께 동승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48)가 기획한 최초 민간인 달 여행 프로젝트 '디어문'에 참여할 민간인 8명이 지난달 공개됐다. 디어문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세계 최초로 민간인들만 탑승해 달을 여행하는 프로젝트다. 8명 중에는 한국 가수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36)이 포함돼 있어 화제를 모았다. 탑 외에도 미국 DJ·프로듀서인 스티브 아오키, 체코 안무가 예미 AD, 아일랜드 사진작가 리애넌 애덤, 영국 사진작가 카림 일리야, 미국 영화 제작자 브렌던 홀, 인도 배우 데브 조시 등이 포함돼 있다. 

 

 

그중에는 괴짜 우주 유튜버도 있다. 바로 미국인 팀 도드(38)다. 대학 중퇴 후 웨딩 사진 작가로 활동하던 그는 어떻게 우주 유튜버가 됐을까. 

 

우주복 입고 양치를 하다 

어럴 직 도드의 일상은 우주가 전부였다. 방 곳곳엔 우주 왕복선 포스터를 걸고, 침대에도 우주 시트를 깔았다. 그의 보물은 세개의 레고 우주 왕복선 세트였다. 매일 밤에는 망원경과 노란색 피셔프라이스 쌍안경으로 달을 관찰했다고 한다.  그렇게 어른이 된 도드는 대학 중퇴 후 사진 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이 자란 아이오와주에서 8년간 150건의 웨딩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러던 2013년 말, 우주에 대한 관심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우주 재난 영화 '그래비티'가 개봉하면서다. 

 

 

도드는 영화를 본 뒤, 관련 뉴스를 검색하다 70년대 우주비행 당시 물품이 경매에 나왔다는 정보를 알게됐다. 경매 마지막날 그는 러시아 우주비행복에 300달러를 입찰했고, 일주일 뒤 그의 집에 우주복이 도착했다. 막상 우주비행복을 샀지만, 정작 이걸로 뭘 해야할지 별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이 낡은 우주복을 입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로 했다. 우주복을 입고 이를 닦고, 화장실을 가고, 잠을 자고, 요리를 하고 다리미질을 하고, 잔디를 손질했다. 도드는 이를 사진으로 남겨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가족과 지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우주와 사랑에 빠진 대학중퇴자 

2016년 사진 작가로서 삶이 지치기 시작한 그는 아내에게 일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그는 그렇게 그는 자연스레 유튜버가 됐다. 채널명은 ‘일상이 우주비행사(Everyday Astronaut)’다. 구독자수는 14일(한국 시각) 기준 134만명이다. 유튜브에는 주로 우주비행복을 입은 그의 브이로그 영상이 올라왔다. 

 

 

2018년부터는 본격적인 우주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우주산업에도 뛰어들었다. 도드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영상을 만들고, 스페이스X의 설립자 알론 머스크를 만나 우주산업을 논의한다. 그리고 최초 민간인 달 여행 프로젝트 명단에까지 오르게 됐다. 그는 "저는 대학 중퇴자다. 학업 성적도 좋지 않았다. 단지 우주와 사랑에 빠졌을 뿐이다. 이것이 큰 교훈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과 같이 우주 비행을 경험할 기회가 없을 사람들에게 우주 비행에 대한 열정을 전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