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은밀한 곳,
사건이 발생했다"

"맨 안쪽에 있는 내핵
2009~2011년 사이 멈춰
그 후 회전 방향 바꿔"
중국 교수진 연구결과 발표

지구 맨 안쪽에 있는 내핵이 2009~2011년 사이 한 번 멈춘 뒤 회전 방향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구는 바깥쪽부터 지각, 맨틀, 외핵, 내핵으로 구성돼 있는데 외핵과 내핵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지구 자전 속도와 하루 길이에 영향을 준다.

 

 

쏭 샤오동 중국 베이징대 지구우주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23일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외핵은 액체 상태의 금속, 내핵은 철과 니켈로 구성된 고체다. 과학자들은 외핵과 내핵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연구 내용에 따르면 지구는 서에서 동쪽으로 자전한다. 지구 자전과 관련 있는 외핵은 동에서 서쪽으로 내핵은 서에서 동쪽으로 회전한다. 특히 내핵은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회전한다.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21년까지 발생한 지진을 분석한 결과, 내핵의 회전이 2009~2011년 사이 한차례 멈췄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지구 전역의 여러 지점에서 변화가 관찰됐다”며 “내핵 표면의 국부적 변화가 아닌 지구 전체의 현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핵은 지표면에서 5000㎞ 아래에 있어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나, 지진파 움직임을 분석하면 내핵의 회전 여부와 방향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내핵 회전에 주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약 70년이며 중간에 회전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연구팀은 "내핵이 1970년대 초 한 번 멈춘 뒤 다시 회전하다가 2009~2011년 사이쯤 방향을 바꿔 동쪽에서 서쪽으로 돌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속을 시작했다가 다시 한 번 감속해 2040년에 멈추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회전하는 주기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회전·정지 주기가 지구 표면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쑹 교수는 "지구 자기장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감지하기 어려운 수준일 것”이라며 “통상 하루의 길이는 6년마다 1밀리초(1000분의 1초)씩 늘거나 줄어드는데 이 또한 큰 변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