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맞는 라마단,
무슬림 우주인은 금식?

다음달 ISS로 향하는
UAE 우주비행사 술탄 알나이야디
"금식은 깰수있어...임무가 위태롭다면 음식 먹어야"

무슬림 우주비행사가 라마단(이슬람교 금식 기간) 때 우주에 간다면, 이때도 금식을 해야 할까.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Ramadan)은 한 달간 이뤄지는 금식 행사다. 식사는 물론 물도 금지된다. 올해는 4월13일부터 5월12일까지 진행된다. 

 

 

2월말 우주선을 타고 6개월간 우주로 떠날 아랍에미리트(UAE) 우주비행사 술탄 알나이야디(41)는 "금식을 깰 수 있다"고 답했다. 알나이야디는 25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존슨우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마단 기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금식이 필수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몸이 좋지 않다면, 중단할 수 있다. 금식이 의무 사항은 아니다. 임무 수행을 위태롭게 하거나 동료들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에선 충분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고 했다. 

 

알나이야디는 우주비행사 스티븐 보웬(미국 ·58), 워렌 호버그(미국·37), 안드레이 페다예프(러시아·41)와 다음달 26일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드래곤 크루-6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간다. 이후 6개월간의 우주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알나이야디는 우주로 여행하는 두 번째 무슬림이다. UAE 첫 남성 우주인은 군 조종사 출신인 하자 알만수리 공군 대령이다. 그는 2019년 9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8일간 머무른 뒤 귀환했다. 

 

 

정치적 긴장감 속에, 미·러 우주인 함께 떠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다소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미국과 러시아 간 정치적 긴장감이 우주까지 영향을 미치냐는 것이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인 스티븐 보웬은 "지금까지 20년 이상 러시아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훈련했고, 항상 좋았다"고 했다. 이어 "우주에 도착하면 우리의 목적은 같다"고 덧붙였다. 안드레이 페다예프는 러시아와 미국의 오랜 우주 협력 역사를 짚으며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나사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0월 '드래곤 크루-5'를 통해 정거장에 온 우주비행사 4명으로부터 5일간 인수인계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