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태양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 예를 들면,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층인 코로나가 태양 내부보다 더 뜨거운 사실 같은 것이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나사가 공개한 태양의 X-레이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붉은 빛의 태양이 아니었다.
10일 미 우주항공국 나사(NASA)는 홈페이지에 X선 우주 망원경인 '누스타'(NuSTAR·Nuclear Spectroscopic Telescope Array)로 촬영한 태양의 모습을 공개했다. 나사에 따르면 이번 사진은 누스타와 나사의 솔라다이내믹천문대(SDO·Solar Dynamics Observatory)·일본 항공 탐사국의 X선 망원경인 XRT가 촬영한 사진을 모아 하나로 만들었다.
사진을 보면 태양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붉은 빛만 내뿜지 않았다. 노란색, 초록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깔로 빛나고 있었다. 불꽃보다 더 뜨겁다 보니, 붉은색을 넘어 여러 색깔이 탐지된 것으로 보인다.
과학계는 사진 속 빛의 폭발을 나노플레어(Nanoflares)라고 추정하고 있다. 나노플레어는 태양 대기에서 발생하는 작은 폭발을 의미한다. 초당 수백번의 미세한 폭발로 코로나 속의 플라스마를 가열시켜 태양 표면보다 훨씬 높은 온도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이날 미국 우주 기상 물리학자 타미타 스코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태양에서 발견된 ‘극 소용돌이’ 영상을 공개했다. 나사 SDO 영상을 짧게 편집한 것인데, 영상에는 자전하는 태양의 표면에서 필라멘트가 떨어져 나와 태양의 극 주변을 도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구의 북극이나 남극 소용돌이 기류처럼, 태양에도 ‘극 소용돌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발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