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노래한 윤하,
대통령실 초대받다

윤대통령과 우주경제 개척자와의 대화
'사건의 지평선' 등 우주 노래 한 가수 윤하 참석
블랙홀 관련된 노래 등 불러...천문학 가수로 불려
윤대통령 "우주 경제는 무한한 기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기업인·연구자·학생 등 우주 개척자들 4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가수 윤하(본명 고윤하·35)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1일 대통령실과 소속사 C9 따르면 윤하는 이날 대통령 과학기술비서실관과 함께한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경제 개척자와의 대화’에 초청받아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윤하는 최근 역주행하면서 다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자작곡 '사건의 지평선'때문에 초대됐다. 사건의 지평선은 6집 리패키지 앨범 ‘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END THEORY : Final Edition)’ 타이틀 곡이다. 윤하는 지난해 대학 축제와 각종 행사에서 꾸준히 이 노래를 라이브로 불렀고, 당시 촬영된 영상들이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면서 음원 차트 1위와 함께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다시 1위를 하게 됐다. 대통령실은 “윤하는 문화예술인으로서 우주를 소재로 한 음반을 발표하고 우주 문화를 알리고 있다”고 초청 이유를 설명했다. 

 

 

사건의 지평선은 무슨 뜻? 

'사건의 지평선'은 관찰자와 상호작용할 수 없는 블랙홀의 시공간 경계면을 일컫는 천문학 용어다.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사건의 지평선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사건의 지평선 밖에서는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다. 즉,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이 외부에 영향을 줄 수 없게 되는 경계면을 뜻하는 것이 '사건의 지평선'이다.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사건의 지평선 가사의 일부다. '사건의 지평선'을 직접 작사·작곡한 윤하는 이 물리학 이론을 예측되지 않은 이별 그 너머의 이야기로 빗대어 풀어냈다. 윤하는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의 지평선은 어느 순간 내 곁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라져 있지만, 또 막 찾아보고 싶지 않던 모순적인 마음, 동시에 그런 과정이 나의 성장에 필요했구나 깨달은 바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는 '천문학 가수'라고 불릴 정도로 우주에 관심이 많다. 윤하는 지난해 12월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사건의 지평선'을 쓰게된 계기에 대해 "코로나로 공연이 계속 취소됐다. 그래서 평소에 관심있었던 우주를 쭉 보고 있었는데, 우주 천문학에서는 블랙홀이 대단한 이슈더라. 여기 저기에서 많은 워딩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관심을 가지면서 보게됐다.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없는 그런 경계면이라고 하는데, 저도 가보지를 않아서 모르겠지만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던 그런 정의였던 것 같다"고 했다. 

 

'사건의 지평선'이 수록된 윤하 6집에는 '오르트 구름', '별의 조각' 'Black hole'(블랙홀) 등 천문학과 관련한 노래 제목이 상당수다. 오르트 구름은 태양계를 둘러싼 둥근 띠 모양으로 결집된 천체 집단을 뜻한다. 윤하는 이날 소속사를 통해 “별과 우주에 관한 노래들을 부른 덕에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게 된 듯 하다”고 간담회 참석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과학의 성과 없이 태어나지 못했을 결과물들”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 저 또한 새로운 발견과 시도에 음악으로써 응원하겠다”고 했다.

 

 尹 "우주 경제, 무한한 기회 열어줄 것"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인류에게 우주는 도전과 경쟁의 역사였다. 20세기까지 우주는 미지의 세계였고, 첨단기술 강국들의 경연장이었다”며 “지금의 우주는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개인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경제에는 경계가 없다. 무한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을 기준으로 2020년 우주 경제가 40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면서 “전후방 연관 효과까지 생각한다면 4000억 달러를 넘어서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라고 했다. 우주산업이 첨단기술 개발, 통신 개선, 기상예보, 재난관리 등 분야에서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과 동시에 우주항공청 설립을 준비해왔다면서 “우주항공청을 최고의 전문가 중심 연구 개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12월을 목표로 우주항공청을 설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