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력한 태양 활동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아름다운 오로라가 자주 관측되고 있다. 태양의 흑점이 폭발하며 플라즈마 입자가 방출되는 현상인 태양풍이, 빠르고 강력하게 지구로 쏟아지면서 오로라쇼가 펼쳐지는 것이다.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밤 런던을 비롯한 영국 전역의 하늘이 환상적인 오로라로 뒤덮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북웨일스, 아일랜드, 남부 잉글랜드 등의 시민들은 SNS(소셜미디어)에 오로라 인증샷을 쏟아냈다. 영국 윌트셔주 에임즈베리 인근에 있는 석기시대 기념비인 스톤헨지에서 찍힌 오로라 사진은 "마치 영화 포스터 같다"며 네티즌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각)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오로라의 모습이 포착됐다. ISS에서 임무 수행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 조시 카사다가 트위터에 인증 사진을 올린 것. 카사다는 "완전히 비현실적"이라며 짧은 소감을 남겼다. 이밖에 대서양 연안, 캐나다와 알래스카는 물론 심지어 미국 뉴욕주나 오하이오주 등에서도 오로라를 봤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고 한다.
이처럼 오로라가 지구뿐 아니라 우주까지 자주 출몰하는 이유는 태양에서 발생한 두 가지 물리적 현상 때문이다. 코로나 홀(Coronal Hole)'이라고 불리는, 태양풍의 흐름이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방출되는 현상으로 강력한 자기장이 지구로 쏟아지고 있다. 또 동시에 코로나 질량 방출(CME) 현상, 즉 태양 흑점에서 강력한 플라즈마 폭발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구로 쏟아져 들어 오는 태양 입자의 속도와 양이 대폭 증가했다. 이에따라 지구 대기권에 충돌해서 대기 중의 산소, 질소 등과 부딪혀 불타오르는 오로라 현상이 늘어났다. 태양풍이 약하면 오로라는 극지방에서만 볼 수 있지만, 현재는 태양풍이 빠르고 강력해 그 입자들이 지구로 쏟아지는 중이다. 이로 인해 북극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오로라가 발생하는 것이다.
오로라가 보통 녹색빛을 띄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태양풍이 도달하는 대기 부분에 풍부한 산소 원자가 에너지를 받아 그 색조를 방출하기 때문이다. 보통 산소는 녹색 빛, 질소는 파란색·자주색을 내뿜는다. 오로라라는 이름은 로마 신화의 새벽과 햇살의 여신 이름 '아우로라'에서 유래됐다. 오로라는 북반구와 남반구 고위도 지방에서 주로 목격돼 극광(極光)이라 불리며 목성, 토성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