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깃털이...
화성에서 포착한 구름

NASA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화성표면서 햇빛과 구름 포착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서 선명한 햇빛을 포착했다. 나사에 따르면, 큐리오시티는 화성 탐사를 시작한 지 3730솔(SOL·24시간 37분 23초)이 지난 3월2일 화성의 지평선 너머로 내려오면서 구름 더미를 촬영했다. 당시 큐리오시티는 구름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구름 사이로 비친 태양 빛이 포착됐다. 구름의 그림자 등에 의해 햇빛이 산란되는 '부채살빛(Crepuscular ray)' 형태였다. 

 

 

대부분 화성 구름은 지상 60km 이내에 위치하는데, 물과 얼음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이번에 관측된 구름은 더 높은 고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 관계자는 "화성에서 이렇게 선명하게 관측된 태양 빛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큐리오시티가 관측한 화성 구름의 모습은 지구에서 보는 구름과 다른 모습이다. 이는 화성과 지구의 대기 구성성분 차이 때문이다. 질소와 산소가 주를 이루고 있는 지구 대기와 달리 화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큐리오시티는 앞서 지난 1월 무지갯빛을 띤 깃털 모양 구름도 포착했다. 나사는 "특정 유형의 구름은 태양 빛을 받으면 무지개처럼 보인다"며 "이를 통해 구름의 진화 방식을 연구할 수 있다"고 했다. 큐리오시티는 모든 사진을 파노라마로 촬영했는데, 지구로 전송된 28장 사진을 이어붙여 이번 결과물을 완성했다. 

 

화성은 지구에서 평균 거리 2억2500만km 떨어져 있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2년 8월5일 화성에 도착한 후 올해로 11년째 탐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큐리오시티는 최근 고대 화성에 존재했던 것으로 예상되는 호수가 남긴 물결들을 촬영하는데도 성공했다. 수십억년 전 화성에는 얕은 호수가 존재했으며, 이 호수 표면의 파도가 호수 바닥의 침전물들을 휘저으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위 표면에 잔물결들을 새겨 넣었다는 분석이다. 

 

 

나사의 큐리오시티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과학자 아쉬윈 바사바다 교수는 "이 잔물결은 우리가 전체 임무에서 찾아낸 물과 파도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라며 "그간 우리는 수천 피트(수 ㎞)에 달하는 호수 퇴적물들을 거쳐왔지만 이같은 증거를 본 적이 없었다. 이 증거는 우리가 건조할 것으로 예상했던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