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똘똘한 탐사선 살았다

NASA의 성간 경계 탐사위성IBEX
고장났다가 리셋 성공, 2주만에 정상으로
타이어 크기, 우주 태양풍 측정하는 역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선이 우주에서 고장났다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사는 6일(현지시각)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장난 성간 경계 탐사위성(IBEX)이 4일 회복됐다고 밝혔다. IBEX는 태양권과 외부 우주의 경계 영역 간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해 나사가 2008년에 발사한 무인 우주 탐사선이다. 

 

 

버스 타이어 크기의 IBEX는 지구에서 32만㎞ 떨어진 우주를 돌고 있다. 지구와 달 사이(38만㎞)보다는 짧은 거리다. IBEX에 문제가 생긴 건 지난달 18일. 동체에 탑재한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서 IBEX를 지구에서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다행히 동체 내 소프트웨어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에 나사 기술진은 2일 IBEX를 ‘리셋’(Reset)시켰고, 2주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사는 왜 IBEX를 우주로 보냈을까

IBEX는 지구 주위를 돌며 태양에서 나오는 전기적인 입자인 '태양풍'이 우주에서 날아다는 또 다른 전기적입 입자인 '성간 물질'에 부딪칠 때 생성되는 물질인 ‘고에너지 중성원자(ENA)’를 포착한다. IBEX가 우주로 날아간 이유는 2008년 약해진 태양풍 때문이다. 태양풍이 약해지면 성간 물질에 맞서는 힘이 약해지고, 그렇게 되면 성간 물질 내에 섞인 ‘우주 방사선’을 막는 힘이 떨어진다. 우주 방사선은 태양계 내 생명체나 장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ENA를 분석하면 태양풍이 미치는 범위와 강도, 최근의 형태 등을 알 수 있다. 

 

IBEX의 개발, 발사는 2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사가 태양풍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만든 만큼 크기도 버스 타이어 수준으로 작다. 보통 우주 탐사선들의 개발 기간은 평균 10년 정도다. 소규모 저가 위성이지만, 역할은 톡톡히 해냈다. IBEX는 지난 2009년 태양권 가장자리에서 태양으로부터 시속 160만㎞의 속도로 이동하는 전하 입자들의 흐름을 발견했고, 2010년에는 태양풍이 지구 자기장에 충돌하는 현장을 처음으로 포착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이뤘다. 

 

NASA 관계자는 “IBEX에 달린 원격측정장치로 확인한 결과, 작동 상태는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태양풍과 성간 물질의 상황을 계속 관찰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