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일본 우주인들
무사히 지구로

5개월간 ISS 임무 수행
인듀어런스호 무사 귀환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스페이스X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5개월간 임무를 수행한 우주 비행사들이 11일(현지시각)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나사에 따르면 이들이 탑승한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인듀어런스호'는 이날 오후 9시쯤 플로리다주 서부 해안가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이스X는 작년 10월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을 통해 인듀어런스호를 발사했다. 이는 스페이스X가 나사와 함께하는 다섯번째 미션이다. 인듀어런스호에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고이치 와카타, 나사 소속 미국 최초의 여성 원주민 출신 우주인 니콜 아우나프 맨, 조시 캐서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나 키키나가 포함됐다. 특히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미국 우주선에 탑승한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키키나는 당시 "이 좋은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며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발사는 작년  7월 나사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체결한 '비행 좌석 교환' 협정에 따른 조처다. 상대국의 우주비행사를 태워주는 내용을 담은 협정으로, 러시아 소유즈나 미국 크루 드래건 캡슐 중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 협정의 일환으로 로스코스모스는 작년 9월22일 미국 우주비행사를 태운 소유즈 우주선을 발사한 바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협력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는 상징적인 의미다. 

 

일본 우주인으론 ISS 체류 최장 기록· 

일본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따르면 와카타는 이번 임무 동안 우주에서 총 157일을 머물렀다. NHK는 역대 일본인의 우주 체제 시간, 국제 우주 정거장 체제 시간 중 최장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와카타는 달 및 화성 표면을 탐사하는 '탐사차' 설계에 필요한 정보 수집을 위해 차량 윤활유 등을 사용해 액체가 무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되는지 등을 조사했다. 

 

새로운 우주 정거장 '게이트웨이' 등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 무중력 상태에서 여러 자재가 어떻게 연소되는지 등을 실험했다. 또 일본의 로봇 암 '키보'(희망)를 사용해 초소형 위성을 우주 공간에 방출하는 임무 등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