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날아가는 지구인 4인조

아르테미스2 비행사 4명 공개
여성·흑인도 최초로 달궤도로
내년 11월 열흘간 임무 수행

드디어 아르테미스2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인조가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은 3일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존슨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2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4명의 우주비행사에는 여성인 크리스티나 코크(44)와 흑인인 빅터 글로버(46), 베테랑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47),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47)이 뽑혔다. 여성과 흑인 우주비행사가 처음으로 달 궤도 비행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달궤도를 비행하는 최초의 여성 코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비행 엔지니어로 총 328일간 머물며 여성 우주비행사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최초의 유색인종인 글로버는 해군 조종사 출신이다. 그는 2020년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도착해 우주정거장 20년 역사에서 첫 흑인 탑승자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파일럿 역할을 맡는다. 


캐나다 육군 대령이자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한센은 캐나다를 대표해 우주비행에 처음으로 나선다. 또한 그는 캐나다인 최초로 NASA 우주비행사 교관을 지내기도 했다. 캐나다는 달 궤도에 설치될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Lunar Gateway)에 부착할 로봇팔인 '캐나담(Canadarm) 3'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팀장을 맡게 된 와이즈먼은 해군 조종사로 활동하다 2009년 우주비행사가 된 뒤 2014년 ISS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한편 조종사 후보 중에는 2020년 NASA 우주비행사로 뽑힌 한국계 의사 출신 조니 김 씨가 포함돼 관심을 모았지만, 최종 선발 되지는 못했다.

 

이들은 2024년 11월 우주선 ‘오리온’을 타고 지구에서 약 40만㎞ 떨어진 달의 뒤편까지 비행한 뒤 유턴해 돌아온다. 총 비행 기간은 약 열흘이다. 달은 지구에서 38만㎞ 떨어져 있다. 인간이 이렇게 가깝게 달에 접근하는 건 반세기만이다. 해당 우주비행사들은 달에 착륙하지는 않는다. 2025년 월면에 여성과 유색인종 등 2명을 내려줄 아르테미스3 임무를 위한 ‘사전 연습비행’이 주된 임무다. 

 

나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구를 떠난 직후 선내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하는 ‘생명유지장치’ 성능을 점검한다. 우주비행사가 쉬거나 말하거나 움직일 때 입과 코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선내에서 특정 농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지 면밀히 살피는 것이다. 나사는 “생명유지장치가 잘 작동한다는 점을 확인한 뒤 달로 본격적으로 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방사능 피폭에 긴급 대처할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태양 표면에서 갑자기 폭발이 발생해 방사능이 다량 방출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