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모습 이렇구나,
다누리가 찍은 사진

임무 수행 102일째...달의 지형 상세히 촬영
내년 1월부턴 세계 최초로 달 전면 편광지도 공개

우리나라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12일 달의 뒷모습을 찍어 지구로 보냈다. 임무 수행 102일째 만이다. 다누리는 하루 12바퀴씩 달 주위를 돌며 여러 가지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촬영한 '달의 뒷면'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은 3월22일, 3월24일 각각 촬영됐는데, 24일은 다누리가 달 궤도를 1000회 공전한 날에 해당한다. 

 

다누리가 촬영한 장소는 달 뒤편의 ‘치올코스키 크레이터’, ‘슈뢰딩거 계곡’,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등 3곳이다. 반경 130~220km에 걸쳐 계곡·크레이터 등 달의 지형이 상세하게 나타난다. 고해상도 영상은 향후 달 지표의 구성 성분이나 크레이터 내 봉우리의 형성 과정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1. 치올코스키 크레이터


22일 촬영된 치올콥스키 크레이터는 달의 반대쪽 면에 위치한 대형 충돌구로 러시아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러시아 루나 3호에서 처음 발견했고, 여러 미국 달 궤도선과 아폴로 계획의 우주비행사에 의해 촬영된 바 있다. 

 

2. 슈뢰딩거 계곡

 

24일 촬영된 슈뢰딩거 계곡은 달 뒷면의 슈뢰딩거 충돌구 주변의 길이 320km, 폭 8~10km의 계곡이다. 이 계곡은 슈뢰딩거 충돌구가 생성될 때 함께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긴 계곡 형태의 지형은 달의 조석력 등에 의해 여러 개로 쪼개진 작은 운석 무리가 줄지어 동시에 충돌하면서 생성된 것이다. 이는 사슬형 충돌구 (Crater Chain)라고 불린다. 

 

3.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같은 날 촬영된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는 달 뒷쪽의 북위 31도 부근에 위치한 직경 약 23km의 분화구다. 분화구 주변 테두리는 후속 충격에 의해 모양이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핵 연쇄반응을 이론화한 레오 실라르드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과기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다누리가 촬영한 광시야편광카메라 영상도 공개했다. 광시야편광카메라는 달 표면 토양의 입자크기와 조성에 따라 빛을 반사하는 특징이 달라지는 것을 이용해, 달 표면 편광영상으로 표토입자 크기 및 조성을 알아내기 위해 개발된 탑재체다.

 

 

이번 촬영 영상에서는 파장, 편광 필터의 종류에 따라 밝기가 뚜렷하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향후 달 표면의 입자와 조성 분포 연구를 위한 충분한 역량을 확보했음을 알 수 있다. 이날 다누리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독일 천문학자 모리츠 바흐만의 이름을 따 명명된 ‘바흐만 크레이터’가 편광필터의 종류와 유무에 따라 6개 채널로 다르게 촬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기부는 이러한 관측자료를 종합해 내년 1월부터 세계 최초의 달 전면 편광지도를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