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야망,
이번엔 현실로?

화성행 목표로 한 로켓 스타십 발사 눈앞에
테슬라보다 2년 먼저 추진, 오래되고 원대한 꿈
궤도비행 90분, 로켓 회수는 하지 않기로
지난달 머스크 인터뷰서 "성공 가능성 50%"

일론 머스크의 원대한 꿈이 이루어질까. 머스크의 민간 우주항공기업인 스페이스X는 15일(현지 시각)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로켓인 ‘스타십’이 이르면 17일 날아오른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비행을 위한 발사를 승인했다. 만약, 성공할 경우 스타십의 첫 우주 비행이 된다.

 

스타십은 그동안 미 텍사스주 보카 치카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발사 준비를 마친 채 당국의 승인만을 기다려왔다. FAA의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스페이스X와 머스크는 트위터에 이 소식을 전하며 자축했다. 16일에는 스타베이스에서 발사 준비 중인 스타십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푸르른 바다, 광활한 대지, 그 한가운데 스타십이 우뚝 솟아 있다. 

 

 

정확한 발사 시간은 17일 오전 7시(한국 시각 오후 9시)다. 스타십 발사 모습은 스페이스X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스페이스X 이미 ‘우주선 비행 테스트’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준비 중에 있다. 

 

 

 “화성 도시, 제가 만들겠습니다”

머스크는 100만명의 화성 도시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2002년 6월 민간 우주항공기업인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보통 머스크라고 하면, 전기차 ‘테슬라’가 떠오르지만 사실 스페이스X가 테슬라보다 2년 먼저 시작됐다. 머스크는 꿈을 이루기 위해 거대한 우주선 ‘스타십’을 제작했다. 70m 높이의 추진 로켓 ‘부스터7′ 위에 높이 50m의 선체 ‘십24′를 장착하는 것으로 구성돼 총 120m에 달한다. 한 번에 100명이 탈 수 있다. 추진 로켓과 선체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발사 시험조차 쉽지 않았다. 수차례 실패했다. 2020년 12월부터 4개 모델 SN8, SN9, SN10, SN11을 발사했으나, 번번이 착륙과정에서 폭발해버리고 만다. 그때마다 ‘머스크의 꿈이 날아갔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혹자는 머스크의 헛된 꿈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포기하지 않았다. 2021년 5월 5일. 4전 5기 끝에 드디어 스타십(SN15)은 시험 발사에 성공한다. 약 10km 고도까지 올라간 뒤, 안전하게 수직 착륙했다. 6개월 뒤에는 랩터엔진 6개를 모두 가동하는 정지발사 시험을 성공한다. SN15 때는 엔진 3개만 가동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발사장이 발목을 잡았다.

 

 

스페이스X는 2021년 안에 궤도 비행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발사장에 대한 연방항공청(FAA)의 환경영향 평가 때문에 일정에 문제가 생겼다. 2년 만에 FAA는 “스페이스X가 신청한 스타십 발사 계획을 검토한 결과 안전, 환경, 정책, 탑재물 등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발사를 승인했다. 발사 면허는 5년간 유효하다. 

 

17일 발사되는 제품은 슈퍼헤비 BN7과 스타십 SN24이다. 예정된 궤도 비행 시간은 90분. 텍사스 발사장을 출발한 뒤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발사 직후 스타십의 추진 로켓은 분리되며, 선체는 지구궤도를 돈 뒤, 하와이 해역에 입수한다. 시험 비행인 만큼 사용한 로켓과 우주선 회수를 시도하진 않는다.

 

성공할 확률은?

머스크는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타십이 첫 궤도 비행에 성공할 확률에 대해 약 50%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스타베이스에서 다양한 모델의 스타십을 제작하고 있다”며 “준비되는 대로 신속하게 발사할 계획인 만큼 올해 안에 궤도 비행에 성공할 확률이 80%에 달할 것으로 희망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