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우주포럼의 스타트업들
"우주는 우리의 미래 시장"

7일 오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우주포럼'에서 우주산업 관계자들이 우주 스타트업 사업모델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열린 '한미우주포럼'에 한국 우주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한국과 미국의 투자사들도 참여해 스타트업들에 질문을 던지며 미래 투자 가능성을 점검했다. 

 

스페이스맵과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람다마이크로, 컨텍 등 한국 우주기업 4곳은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 우주포럼 ‘우주 스타트업 특별 세션’에 참가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들 기업에는 발표시간과 투자사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이달 9일 상장을 앞둔 컨텍은 현재 건설 중인 호주 지상국과 함께 제주도와 미국 뉴멕시코주에 지상국을 추가로 만들 계획을 설명했다. 지상국은 위성 데이터를 수신하는 역할을 한다. 컨텍은 위성 이미지 전처리 서비스와 응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앞으로 5년 안에는 자체 개발한 큐브위성 3기를 발사하고 고해상도 이미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발표자로 나선 이성희 컨텍 대표는 다른 한국 우주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우주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우주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터센터가 있다”며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나 이노스페이스와 협력해 스스로 생태계를 만들고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텍이 추구하는 미래목표는 달 탐사 이후 달에도 지상국을 만드는 것임을 공개했다.

 

스페이스맵은 인공위성이 늘어나는 우주 개발 시대에 필요한 우주 상황인식 플랫폼을 발표했다. 스페이스맵은 김덕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보로노이 다이어그램(Voronoi Diagram) 원리를 이용해 위성의 충돌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누리호 3차 발사로 지구 궤도에 오른 위성 7대에도 충돌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덕수 대표는 “우주에는 수많은 위성과 잔해물이 존재하고, 우주라는 공간을 활용한 사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전 세계 우주 기업들에 사용권을 제공해 위성 충돌을 핸드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발사체 ‘블루웨일-1(BW-1)’을 개발 중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3월 상단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발사 비용을 줄이기 위한 재사용 발사체 기술은 2025년까지 연구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페리지는 지난주 재사용 발사체 정지 비행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지는 스페이스X의 발사체를 사용하기 어려운 소형 위성회사를 상대로 사업을 전개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심수연 페리지 부사장은 “소형 위성기업들이 스페이스X 발사체에 탑승하기 위해선 2년 정도가 걸린다”며 “필리핀과 스웨덴 우주청과의 논의를 거쳐 발사장을 늘리는 것을 고려 중이고, 1년에 10회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다마이크로는 달이나 화성 현지 자원을 이용해 건설 자재를 만드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마이크로파(VFM)로 다른 행성의 물질을 가열하고 경화 반응(Curing)을 일으켜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벽돌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람다마이크로 관계자는 “VFM은 에너지 효율은 높고 저온 가열이 가능해 자동차와 배터리, 항공우주, 바이오테크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며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내는 기존 기술과 달리 분자를 순환시켜 주파수를 늘리기 때문에 균일한 가열이 가능하다”고 작동원리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