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우주에 갑니다"
목성의 달에 이름 보내세요

NASA, 지구인 이름-시 담아 내년 우주선 발사

 

"나의 이름(Yunho Choi)이 목성의 달, 유로파에 갑니다."

"코스모스 타임즈 독자 여러분도 이름을 유로파로 보내 보세요."

 

외계인이 있다면, 기자의 이름 '최윤호(Yunho Choi)'를 알게 될 것이고, 없더라도 멀고먼 별나라 유로파에 그 이름이 남게된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구인 이름 목성달에 남기기 프로젝트 덕분이다.   

 

NASA는 2024년 10월 발사 예정인 목성 위성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에 자신의 이름을 실어 보내고픈 사람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각 기준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접수한다. NASA 홈페이지에서 이름과 국적만 등록하면 된다. 미국식 우편번호를 우체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복사, 붙여넣으면 된다. 전체 과정에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공짜다. 

 

 

 

‘병 속 메시지(Message in a Bottle)’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행사는 신청자의 이름과 함께 미국 계관시인 아다 리몬의 헌정시를 마이크로칩에 담아 탐사선에 싣는다.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계관시인 칭호를 받은 아다 리몬은 이번 탐사를 위해 ‘신비를 찬양하며: 유로파에 바치는 시(In Praise of Mystery: A Poem for Europa)’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했다.

 

We are creatures of constant awe,
curious at beauty, at leaf and blossom,
at grief and pleasure, sun and shadow.

 

우리는 끊임없는 경외심을 가진 피조물,
아름다움에, 잎과 꽃에,
슬픔과 기쁨에, 태양과 그림자에 호기심을 갖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지구에 살며 연대와 사랑을 경험하는 인류가 우주를 향해 존경심을 갖고 생명이 있을 수도 있는 별을 탐사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는 계관시인의 시는 유로파에 보내는 찬사이면서 '검고 광활한 우주'를 탐사하는 인간에 대한 찬사이기도 하다. 

 

 

NASA가 행성이 아닌 위성 탐사만을 위한 우주선을 보내는 것은 유로파가 처음이다. 표면이 얼음으로 덮인 유로파는 전체 지름이 3122km로 달보다 약간 작다. 천문학자들은 유로파 얼음층 아래 있는 지하 바다의 수량이 지구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파 클리퍼의 목적은 이 바다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NASA는 2020년 화성 로봇 탐사차 퍼서비어런스와 2022년 달 궤도 왕복 우주선 아르테미스 1호 발사 때도 신청자들의 이름을 보내는 행사를 벌이고 가상 탑승권도 발급했다. 퍼서비어런스에는 1093만2295명, 아르테미스 1호에는 339만1122명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간 26일 현재 '병 속 메시지' 행사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약 90만명의 이름이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