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 첫 상용 관측위성
한화시스템, 제주에서 쐈다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지구관측 위성이 4일 오후 제주에서 발사되고 있다. / 한화시스템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민간주도 상용 지구관측 위성이 발사됐다.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해 제작한 '소형 SAR 위성'이다. 국내 첫 발사 성공이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SAR(Synthetic Aperture Radar, 합성개구레이다) 위성'을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4일 오후 2시 정각에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SAR 위성은 '우주의 눈'으로 불리는 작지만 강한 저궤도 지구관측 위성이다. 한화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100㎏급이다. 해상도는 1m(지표면 가로·세로 1m 식별)다. 

 

한화시스템 측은 “오늘 오후 2시 정각에 발사된 한화시스템이 개발하고 제작한 ‘소형 SAR 위성’이 목표한 우주궤도에 안착해 오후 15시45분 40초에 지상관제센터로 첫 위성 신호를 안정적으로 송출했다”고 말했다. 지상관제센터와 쌍방 교신은 이날 오후 7~8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제주 해상 발사는 지난 7월 한화시스템-제주특별자치도간 ‘제주 민간 우주산업 육성 MOU’ 체결을 통해 제주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에 따라 이뤄졌다. 한화시스템은 제주도에 위성개발·제조시설인 ‘한화우주센터’ 구축을 통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SAR는 공중에서 지상 및 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레이다 시스템.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영상 정보 획득이 가능해 에너지 탐사, 자원 모니터링, 재해·재난 감시, 기후·환경 감시, 건설·인프라, 안보 분야 및 분쟁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은 일반 위성과는 다르게 탑재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다. 다수의 전장품을 하나로 통합해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발사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을 활용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용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한 환경 모니터링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위성 영상 정보를 자동 융합·분석해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국민의 세금으로 개발·축적된 우주산업 기술이 민간기업들의 도전을 통해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면 더 없이 감사한 일”이라며 “한화시스템은 민간주도의 위성 개발·제조·발사·관제·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K-우주산업 대표 위성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이번 발사의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