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스페이스 이끈다"
한국 우주기업들, 아시나요?

2024년은 한국 우주산업에서 기록적인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월에 경상남도 사천에 우주항공청이 출범하면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컨트롤타워가 생기게 된다. 출범을 위해 민간은 물론이고 공공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우주과학/산업 종사자들이 새로운 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등 우주산업 생태계가 새롭게 구축되게 된다. 

 

한국판 NASA가 생기고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달 탐사 추진과 민간기업의 역량확대와 적극참여 등으로 인해 이른바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세계 우주산업 시장은 2020년 385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에는 5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로 1370조원 규모다. 2040년 2조7000억 달러, 3363조원 규모를 전망한 곳도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X로 대변되는 민간기업의 참여가 폭발적 산업규모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페이스를 열어갈 한국의 대표적인 우주기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잡플래닛의 기업정보를 참고해 알아본다. 이른바 'K-뉴스페이스 기업'이 새로운 시대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발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국내 대표적 우주기업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한국에서도 우주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 항우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재 우리나라의 우주기업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이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체계종합기업에 선정되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KARI)의 역할을 넘겨 받았다. 항우연과 함께 누리호 3기를 제작, 2027년까지 총 4차례의 발사를 주관하는 역할을 맡았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발사체를 우주에 보낼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주)한화, 쎄트렉아이가 참여해 그룹 내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우주발사체와 인공위성 제작을 같이 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몇곳 되지 않는데, '스페이스 허브'를 그런 곳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우주경제 로드맵인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을 핵심목표로 누리호 발사체-위성 서비스-행성 탐사 등에 적극 참여해 한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쎄트렉아이= 쎄트렉아이는 국내 최초 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연구자들이 1999년 설립한 인공위성 제조 업체. 지구관측 위성시스템의 개발·생산이 핵심사업으로. 특히 중·소형 위성시스템, 위성의 탑재체와 부분품을 개발·제조, 그리고 위성으로부터 취득된 정보를 수신·처리하기 위한 영상처리소프트웨어 등도 개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해외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해외 중·소형 위성 시장에서도 그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 UAE도 쎄트렉아이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2021년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89억 원을 투자하며 사실상 한가족이 됐다. 현재는 초고해상도 지구 관측용 위성 ‘스페이스아이-T’를 개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군집용 초소형 위성으로 수집한 위성 영상을 AI기술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는 사업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항 바로 옆에 본사가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항공우주기업이다. 항공기 개발, 우주선, 위성체, 발사체 부품 설계, 제조, 판매 등 항공과 우주 관련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우주사업의 일환으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위성)의 핵심부분품을 설계, 제작해 항우연에 납품하고 있다. 

 

2021년 우주시장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뉴 스페이스 TF(태스크포스)팀’을 출범시켜, 2022년 6월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부품 조립을 총괄했다. 1단 추진체 탱크, 산화제 탱크, 클리스터링 장비를 개발하는 등 누리호 기술 고도화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AP위성= AP위성은 위성사업과 우주기술사업에 필요한 위성통신 단말기를 주력 제품으로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수년 간 다목적 실용위성사업으로 대표되는 국가우주개발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1호기 위성 탑재 컴퓨터의 설계·제작을 담당했다. KPS 개발 프로젝트는 2022년부터 2035년까지 3조7235억 원을 투자해 한반도와 주변지역에 초정밀 위치(Positioning), 항법(Navigation), 시각(Timing)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위성항법시스템을 개발 및 구축하는 것. KPS 항법탑재체 개발 소식과 관련해 지난해 9월에는 138억 원 규모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신규 계약을 체결, 수주잔고 365억 원을 기록했다.

 

▶이노스페이스=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독자 개발한 ‘한빛-TLV’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한빛-TLV'는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15톤(t)급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된 발사체. 브라질의 보안 요청으로 도달 고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도 50~100km 준궤도급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고도 500km에 50kg의 탑재체를 실어 올릴 수 있는 ‘한빛-나노’를 시험 발사할 예정이다. 2단 발사체라 단 분리, 페어링 기술 등 추가 개발해야 하는 것들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컨텍은 인공위성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지상 기지국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 컨텍

 

▶컨텍= 인공위성 경쟁이 심화될수록 주목받는 기능인 지상기지국. 우주에서 보내는 데이터를 수신하고 처리하는 지상국이 있어야 위성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컨텍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상 기지국 기업이다. 지난해 누리호가 우주에 위성을 올렸을 때도, 컨텍 기지국에서 교신을 진행했고, 스페이스X, AWS와도 지상국 협력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컨텍은 설립 3년 만인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33.2%를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투자로도 이어져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 746억 원을 확보, 2023년 11월에는 창업 8년 만에 예상 시가총액 3000억 원대 회사로 성장하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 있다.  

 

▶나라스페이스=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의 부품과 시스템을 직접 제작하고, 위성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 지난해 11월,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이 우주로 향할 당시, 대기권에 올릴 위성 중 하나가 나라스페이스에서 제작한 큐브 위성 ‘옵저버 1A’였다. 지구 500km 상공에서 1.5m급으로 물체를 구별해내는 초소형 위성이다. 미국 NASA가 한국천문연의 과학연구를 지원해주는 과정에서 발사가 성사됐다. 이를 시작으로 나라스페이스는 올해 ‘옵저버 1B’와 미세먼지 관측 위성 ‘부산샛’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텔리안테크= 2004년 설립된 인텔리안테크는 위성 안테나 시스템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를 시작으로 우주, 방산 부문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저궤도위성사업이 각광받으며 함께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 ‘국제 조선 및 해양 산업전(코마린 2023)’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저궤도 위성용 평판형 안테나를 공개했다. 미래 우주 통신 시장을 놓고 스페이스X와 경쟁 중인 유럽 기반 위성 기업 유텔샛-원웹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스타링크가 장악 중인 민간 위성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 및 항공기에 사용되는 특수 원소재 공급, 항공기 생산은 물론 부품 제조·판매·설계, 그리고 드론까지 우주 항공 분야에서 쓰이는 다양한 기술 강점을 갖고 있다. 중소기업임에도 KT-100(공군초도훈련기)를 완제기 형태로 23대 양산한 기록을 갖고 있다. 설립 6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고 최대 거래처는 보잉, 록히드마틴,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 프랫 앤 휘트니 등입니다. 스페이스X에 납품 경험을 가진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주요 항공우주 기업과의 기체부품 납품 거래가 매출액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비츠로넥스텍= 2016년 설립된 비츠로넥스텍은 누리호의 추진기관·엔진 개발에 참여했다. 에너지 분야 기기와 부품, 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비츠로그룹에서 우주항공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엔진 연소기·가스발생기, 터빈배기부, 엔진공급계 부품 제작을 하고 있다. 중견기업인 비츠로그룹 소속인만큼 특허만 16개를 보유하는 등 기술력이 상당하다. 액체로켓엔진 제작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주목 받았다. 추진체 관련 상세설계와 제작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덕산넵코어스= 2012년에 설립된 덕산넵코어스는 국방분야의 PNT(인공위성 기반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전문 개발 및 제조 능력을 보유한 방산 업체. 방위산업은 물론 우주항공, 항법 인프라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1년에는 덕산그룹의 반도체 소재 전문회사인 덕산하이메탈을 인수해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누리호의 항법수신기를 개발한 덕산넵코어스는 PNT 전문 개발 뿐만 아니라 항법 기반 자율주행과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 분야 진출도 앞두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KAIST 출신 학생 창업가 신동윤 대표가 이끄는 페리지 역시 소형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페리지는 이노스페이스와는 달리 액체연료 엔진을 기반으로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카이스트와 함께 제주도에서 시험발사체 ‘블루웨일(BW) 0.1’ 발사를 성공시켰다. 길이 3.2m의 초소형 발사체다. 페리지는 추후 2.6톤급 액체엔진으로 50kg 탑재체를 500kg 궤도까지 보낼 수 있는 ‘BW 1.0’을 개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밝혔다. 

 

▶우나스텔라= 2022년 2월 설립된 우나스텔라는 국내 최초 민간 유인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고도 100km까지 유인 우주 비행을 할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해 준궤도 우주여행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돼 향후 3년간 총 12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는다. 같은 해 55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아 현재까지 누적투자유치액 85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