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2023년 역대 최대매출
KF-21, FA-50 힘입어 3조8193억원

경상남도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본사. /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작년 KF-21 사업 순항과 경공격기 FA-50의 폴란드 수출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KAI는 2일 연결 기준 2023년 매출이 3조8193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475억원, 2218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75%, 91% 늘어났다.

KAI는 KF-21 한국형 전투기 체계 개발 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2020년 초 중단됐던 T-50 계열 항공기의 납품이 3년 만에 재개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AI가 작년 폴란드 공군에 FA-50GF 12대를 인도한 것도 2023년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KAI가 대외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작년 폴란드에 공급된 FA-50GF 12대 수출 대금이 5억달러(약 6600억원)가량일 것으로 보고 있다. 

KAI 관계자는 "불안정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국내외 사업들이 적기에 안정적으로 추진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2024년에는 지난해 선포한 '글로벌 2050 비전'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F-21 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KAI의 내부 정보를 유출하려다가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자가 KF-21 개발 과정 등 다수의 정보가 담긴 자료를 USB에 저장한 뒤 유출하려다가 지난달 적발됐다. KAI 관계자는 “연구원 1명이 1월 17일 USB를 가지고 회사 정문을 나서려다가 보안검색요원에 의해 적발됐다”며 “보안규정상 인증이 안 된 USB는 반입이 금지돼 있어 적발하자마자 보안기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방첩사와 국정원, 방사청 등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은 현재 출국이 금지된 상태로 자료유출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내부 관계자의 공모 여부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