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8일 11시간 29분+ α
우주체류 최장기록 깼다

러시아 코노넨코, 4일 오전 11시 30분 8초부터 기록 경신 중

러시아 로스코스모스 소속인 올렉 코노넨코가 우주 체류 누적시간 세계 최장기록을 세웠다. / ESA

 

878일 11시간 29분 48초. 한 명의 우주인이 세운 우주체류 최장 기록이었다. 누적 체류 시간이다. 그런데 그 기록이 깨졌다. 우주에 가장 오래 머문 지구인이 바뀐 것이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렉 코노넨코(Oleg Kononenko)가 주인공이다. 2024년 2월 4일 오전 11시 30분 8초(모스크바 시간)에 기존의 세계기록 878일 11시간 29분 48초를 넘어섰다. 그러니까 지금 매시간 매초 세계기록이 씌어지고 있는 중이다. 6월초면 첫 1000일을 기록할 수 있다. 

 

59세의 우주인인 코노넨코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Roscosmos 소속으로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미 지구로 귀환했어야 하지만, 뜻밖의 사고 때문에 임무가 6개월 연장됐고, 그의 우주 체류 기록이 길어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올렉 코노넨코는 ISS에서 지구로 향하는 소유즈 우주선에서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임무가 연장됐다.  

 

코노넨코는 “나는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우주로 날아갔다"면서 “내가 이룬 모든 업적 자랑스럽지만, 우주에 머문 시간을 러시아 우주 비행사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것 더 자랑스럽다”고 타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무중력 상태에서의 신체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규칙적 운동'을 했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면서 우주비행 준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나는 우주에서 박탈감이나 고립감은 느끼지 못했다”고도 했다.

 

코로넨코는 어렸을 때부터 우주로 가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실현해내면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의 첫 우주 비행은 2008년 4월에 시작해 200일 동안 지속했다. 이후 16년 동안 5번에 걸쳐 비행해 인류 최장 우주체류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동안의 역사적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우주인은 러시아의 겐다니 파달카.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총 5차례의 우주임무를 통해 세운 기록이다. 한 사람이 한번에 세운 최장체류 시간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소속 프랭크 루비오가 2023년 9월 27일에 달성한 37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