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보잉~
'스타라이너' 발사 25일로 또 연기

이달초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 대기 중인 보잉사의 ‘스타라이너 캡슐’ / NASA

 

보잉이 또 우주선 발사를 연기했다.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을 연이어 쏘아올리면서 '스타십' 4차 시험비행을 앞두고 있는가 하면, 블루 오리진이 성공적으로 유인 우주여행을 끝낸 시점, 보잉은 첫 승무원 시험비행(CFT) 발사를 연기했다고 밝히는 처지가 됐다. 

 

미국 시간으로 5월 6일에서 17일로, 다시 21일로, 또다시 25일로... 미국의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사의 첫 승무원시험비행이 계속 연기되면서 발사 일정이 세번째로 수정된 것이다. 직전 발사 연기 때 나왔던 우주선 서비스모듈의 헬륨 누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갈 길이 바빠졌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지난 17일 "우주선 스타라이너 내 헬륨 가압 시스템의 누출에 대한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5월 21일로 예정됐던 CFT 임무를 5월 25일 동부시간 오후 3시 9분으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스타라이너와 아틀라스 5호 로켓은 현재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의 수직통합시설(VIF)에서 대기 중이다.

 

이번 발표는 5월 17일로 잡혔던 발사를 21일로 연기한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나왔다. 보잉은 당시 추진기의 문제 플랜지(관 이음쇠)를 교체하지 않고 누출의 특성을 파악해 비행 근거를 마련하려고 시도했다. NASA도 "5월 15일 압력 테스트에서 플랜지의 누출이 안정적"이라며 "보잉팀이 비행 중에 시스템이 충분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뉴스 등 미국의 과학매체들에 따르면, 헬륨 누출은 5월 6일 카운트다운 때 이미 감지됐다. 다만 당시 발사 2시간 전 전격 취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밸브 이상. 우주선이 아닌 아틀라스 5호 로켓의  센타우르 상부 스테이지의 밸브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때문에 로켓 제공업체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발사 지연에 대한 눈총을 받았던게 사실. 그러나 밸브가 정상 작동했더라도 발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었는지는 불확실한 형국이 됐다.

 

CFT 임무를 수행할 스타라이너는 수년간 밸브에서 낙하산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술적 문제에 시달려야 했다. 2019년에 시계 오류, 2022년 추진기 문제, 그리고 다른 설계 문제가 불거졌었다. 보잉은 이번 헬륨 누출에 대한 추가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고 있다. 입을 다문채 보잉은 이번에는 발사가 가능하도록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NASA는 “보잉, ULA 팀과 함께 안전한 스타라이너 비행 테스트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에는 NASA의 두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가 스타라이너 캡슐에 몸을 싣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할 수 있을지, 보잉이 네번째 도전 만에 비원의 꿈을 이룰수 있을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