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보낸 1000일!"
러 우주비행사, 역사적 대기록

올렉 코노넨코, 9월 23일 ISS 떠날 땐 1110일 기록

2008년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 유영으로 이동하고 있는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올렉 코노넨코. / NASA

 

'우주에서 보낸 1000일.' 

 

한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이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우주에서 1000일을 거주한 최초의 인간이 되었다. 59세의 올렉 코노넨코(Oleg Kononenko). 그는 2008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섯 번이나 오간 끝에 러시아 현지시간 6월 5일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각종 우주매체와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누적 우주 체류시간 세계 기록을 경신 중인 코노넨코가 6월 5일 1000일을 넘어섰다. "모스크바 시간 5일 00:00:20 현재 국제우주정거장 ISS의 우리 우주비행사 올렉 코노넨코가 세계 최초로 총 우주비행 기간 1000일 기록을 세웠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Roscosmos)는 이렇게 희소식을 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출생인 코노넨코의 현재 ISS 여행은 지난해 9월 15일부터 시작됐다. 소유즈 MS-24 우주선의 동승자는 러시아인 동료 니콜라이 처브와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우주비행사 로럴 오하라. 코노넨코는 지난 2월 4일 878일 이상을 체류해 우주 누적 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그때까지의 최고기록은 러시아의 겐나디 파달카가 2015년 세운 총 878일 11시간 29분 48초. 파달카는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총 5번의 우주 임무를 수행했다.

 

코노넨코는 ISS에서 매일 자신의 기록을 경신 중이다. 그의 임무가 예정대로 올해 9월 23일에 종료된다면 그는 궤도에서 총 1110일을 보내게 된다. 누적이 아닌 한 번에 최장기간 우주 체류 기록은 1994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37일간 미르 우주정거장에 머무른 러시아 과학자 발레리 폴랴코프가 갖고 있다.

 

코노넨코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롭고 중요한 것을 달성했고 어떤 이정표를 극복했으며 미지의 것을 접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일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준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또 ISS의 미국인 동료들이 그의 성취를 가장 먼저 축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노넨코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사령관으로서의 임무를 포함해 총 5개의 임무를 통해 우주에서 3년 가까이 생활했다. 그가 1000일 신기록을 세우게 된 것은 뜻밖의 6개월 임무 연장 덕분이다. ISS에서 지구로 향하는 소유즈 우주선에서 냉각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탓이다.

 

ISS는 미국과 러시아가 여전히 긴밀하게 협력하는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다. 재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기 때문. Roscosmos는 지난해 12월 우주비행사를 ISS로 데려가는 NASA와의 교차 비행 프로그램을 2025년까지 연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