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비실-하버드 출신 우주인
'조니 김' 내년3월 ISS 간다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뽑혀... 소유즈로 ISS행, 8개월 체류

미국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에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의사로서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조니 김이 내년3월 첫 우주정거장 미션을 수행하게 됐다. / NASA

 

은성무공훈장을 받은 네이비실 출신이 하버드대 의대에서 공부해 의사가 되고, 우주비행사 공개모집에서 선발되는 등 '전설적 스펙'으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Jonny Kim)이 마침내 우주로 가는 공식적 우주비행 미션을 수행하게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28일 한국계 우주비행사인 조니 김이 내년 3월 국제우주정거장 ISS로 가서 8개월 동안 머물며 다양한 과학 실험을 하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017년 약 1만8000명이 지원한 NASA 우주비행사 선발 프로그램에서 1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됐고 2020년 달·화성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에 포함됐다.

 

조니 김은 내년 3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의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 등 다른 2명의 우주비행사와 함께 ISS로 향할 예정이다. NASA는 “조니 김이 궤도 실험실에 머무는 동안 과학적 조사, 기술 시연을 통해 승무원들이 미래 우주 임무를 준비하고 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니 김이 NASA의 무중력 부양 연구실에서 우주유영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 NASA 

 

2017년 최종 12인의 우주비행사에 선발된 조니 김은 초기 후보자 훈련을 마친 뒤 다양한 직책을 맡아 ISS 운영 지원을 해왔다. 지난해 NASA가 반세기 만에 운영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 수행에 지원했지만 아쉽게 최종 선발되지 못했다.

 

조니 김은 캘리포니아 LA 출신으로 부모가 80년대 초반 미국으로 이민 온 이민 2세대다. 2002년 고등학교 졸업 후 군에 입대,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소속으로 이라크 전쟁에 파병돼 알 카에다를 상대로 100여 차례 전투 작전을 수행했다.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주인공이 된 전설의 저격수 크리스 카일과도 함께 복무했다. 은성무공훈장, 동성무공훈장 등 4개의 훈·포장을 받았다. 

 

파병을 마치고 귀국한 김씨는 군의관이 되기로 결심한다. 이라크 전쟁 기간 중 군의관의 오판으로 동료가 사망해 전투 현장의 주먹구구식 응급 의료에 절망을 느낀 것이 계기가 됐다. 장교 커리어 전환 프로그램을 통해 샌디에이고대 수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3년 만에 졸업했고, 이후 장학금을 받아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사 면허와 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대 부속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1년 반을 수련했다.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메릴랜드에 있는 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찾았는데, 조니 김이 두 사람을 맞이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