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에 남겨진 NASA 우주인
ISS 지휘관 됐다!

'최장체류 후 귀환' 코노넨코 후임에 수니 윌리엄스

보잉사의 스타라이너로 국제우주정거장에 갔다가 스타라이너 오류로 ISS에 남은 수니 윌리엄스가 ISS사령관이 됐다. / space.com

 

새옹지마(塞翁之馬). 나쁜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로 우주 비행에 나섰다가 기체 결함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내년 2월까지 장기체류할 수밖에 없게 된 기구한 미국 우주비행사가 ISS의 지휘관을 맡게 됐다.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소속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는 9월 22일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레그 코노넨코로부터 ISS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ISS에 가장 오래 체류한 기록을 세우고 374일만에 지구로 귀환한 코노넨코가 떠나기 직전, 지휘권을 넘긴 것이다. 

윌리엄스는 올해 6월 5일 보잉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NASA 소속의 다른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함께 이 우주선을 타고 약 8일간의 일정으로 지구를 떠났다. 그런데 스타라이너가 ISS에 도킹한 이후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구로 돌아오는 일정이 연기됐다. 결국 NASA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들의 귀환에 스타라이너 대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우주캡슐 '드래건'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귀환 일정은 내년 2월로 미뤘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7일 우주비행사를 태우지 않은 채 무인으로 지구에 돌아왔다. 윌리엄스와 윌모어의 ISS 체류 일정은 예정됐던 8일에서 약 8개월로 늘어났다. 


코노넨코는 윌리엄스에게 ISS의 해치 열쇠를 넘기며 "내 두번째 집인 우주정거장을 수니의 섬세한 손길에 맡기게 됐다"고 말했고, 윌리엄스는 "계획에 없던 일이었지만, 여러분이 부치와 나를 받아주고 이 가족의 일원이 되게 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윌리엄스는 과거 ISS에서 여러 차례 임무를 수행한 베테랑 우주비행사다. 2012년에도 '엑스퍼디션 33' 임무의 지휘관을 맡은 바 있다. "이곳은 나의 행복한 장소다. 나는 여기 우주에 올라와 있는 것을 사랑한다. 정말 재미있다"고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